그리움 되어 피어나는.. 상사화 먼~옛날, 이른봄이면 고향뜨락 배나무밑에서 뾰족이 연초록잎을 내밀며 오밀조밀 올라오는 상사화의 이파리는 어린가슴을 마냥 뛰게 만들었다. 지금도 눈에 선한 파릇한 그 새싹들... 그리움되어 아련히 떠오른다. 늦은 봄이면 그 흔적을 지우고 있다가 잊을만하면 8월의 태양아.. 혼.잣.말.. 2013.08.04
하얀 눈꽃 날리는 그 곳으로.. 하얀 벚꽃 눈꽃되어 날리는 날 목적지 없이 오른 버스 행선지를 물어오면 얘기해야 하나? 닿을 곳이 동향이니 물어보면 잔소리 덜컹거리는 버스안이 더 없이 정겹다 차창엔 연두빛으로 물오른 나무 분분히 날리는 하얀 꽃잎들이 스쳐가고 굳이 대화를 하지 않아도 듣지 않아도 그들이 나.. 혼.잣.말.. 2013.04.05
인연 이라는 것...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에 있어서의 최종 도착점은 결국 인연이다. 인연 이라는 것은 톱니와 톱니처럼 서로가 잘 맞물려 돌아가는 것.. 그것은 각자의 족함과 부족함의 정도와 부분 성격과 성품, 한 인간의 그릇의 크기가 결정 짓는다. 자신의 수준만한 상대를 만나게 된다는 것.. 한 사.. 혼.잣.말.. 2013.02.12
함박눈이 내리던 12월의 끝자락에서.. 어김없이 올해도 끝자락에 왔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12월은 언제나 어려운 과제를 남겼고 내 나이 마흔여덟 애년의 나이를 목전에 두고보니 별 생각없이 보내버린 시간들의 아쉬움... 어느새 불혹의 강을 훌쩍 넘어 하늘의 뜻을 깨달아 안다는 '지천명'의 나이가 오지만 흔들림 없는 40대에선 부는 비바람에 흔들리고 하늘의 뜻을 알기에는 아직도 미숙함이 많은데 말이다. 이 나이가 되도록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지? 다시 한 번 20대로 돌아간다면 나를 위한 멋진 삶을 살아볼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부질없는 생각을 또 하게 되고... 어린아이 같이 맑고 순수했던 영혼은 찌든 세상의 틈바구니 속에서 위선들로 가득차고 늘어가는 나이 만큼이나 많아져 버렸다. 오늘따라 더 선명한 눈가의 주름살을 보며 '이건 어찌할.. 혼.잣.말.. 2012.12.28
바다소리 가을인가 싶었는데 겨울이 성큼 다가 온 것 같다 아침에 내륙에는 얼음이 언 곳도 있다던데.. 출근길 손은 어느덧 주머니 속으로 들어가고 오가는 사람들의 옷가지도 두툼하게 바뀌었다 쌀쌀해진 바람이 얼굴을 시원하게 자극할 때면 여지없이 바다 소리가 귀전에 맴돈다. 인적이 드문 .. 혼.잣.말.. 2012.11.03
가을로 가는 길목에는.. 짙은 커피향처럼 가을비가 흐른다 싱그러운 초록 잎사귀 위로 추적거리며 비가 묻어난다. 여름 끝자락에서 계절이 남기는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싶어하는 한잎, 두잎 일렁이는 나뭇잎 사이로 더 진한 초록으로 눈물같은 빗물이 쏟아진다. 여름을 작별하며 갈색 가을로 가려는 계절 인.. 혼.잣.말.. 2012.09.16
백로 아침에... 이른 새벽 강변을 걷는다. 물안개가 부옇게 흐르고 조금은 서늘한 날씨다. 오늘이 절기로 볼 때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白露).. 물가에 희끗희끗, 모습을 들어내고 있는 백로(白鷺)의 자태가 고요하다. 늘 그렇지만 오늘 새벽에는 그 모습이 더 처연하다. 이제, 백로(白露)가 지나면 북쪽에.. 혼.잣.말.. 2012.09.07
여름날의 풍경 모든것이 다 녹아 내릴것만 같다 지루한 장마가 지나가자마자 연녹색의 푸른 나무들은 짙푸른 숲이 되어 푸르다 못해 더욱 검푸르졌고 사람들은 너무 더워 흐느적 흐느적 강아지도 염치없이 대자로 누운 상태로 낮잠이 한창이다. 기진맥진 누가 불러도 대답조차 하기 힘들다. 넘 더워서 .. 혼.잣.말.. 2012.07.31
인연이란.. 인연이란... 잊혀도 잊혀지지 않고 지워도 지워지지 않고 버려도 다시 돌아오고 불현듯 어디선가 나타나고 멀리 돌아도 다시 만나게 되고 눈 앞에 두고도 그 날이 오기까지 절대 알 수 없기에.... 인연이라 부르는게 아닐까... 혼.잣.말.. 2012.07.30
이 길에서.. 제가 이곳을 찾아 온 것은 그대와의 추억이 널려 있기 때문입니다 이곳에 서 있는 것도 그대가 너무나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오고 간 흔적 없는 오솔길에 널 부러진 낙엽처럼 떠난 그리움이 어떤것인지 알겠습니다 그리워도 보고 싶어도 만날 수 없는 지금이지만 흩날리는 낙엽일.. 혼.잣.말.. 2012.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