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함박눈이 내리던 12월의 끝자락에서..

임미경 2012. 12. 28. 21:37

 

 
 
어김없이 올해도 끝자락에 왔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12월은
언제나 어려운 과제를 남겼고
내 나이 마흔여덟
애년의 나이를 목전에 두고보니
별 생각없이 보내버린 시간들의 아쉬움...
 

어느새 불혹의 강을 훌쩍 넘어
하늘의 뜻을 깨달아 안다는 '지천명'의 나이가 오지만
흔들림 없는 40대에선 부는 비바람에 흔들리고
하늘의 뜻을 알기에는 아직도 미숙함이 많은데 말이다.
 

이 나이가 되도록 무엇을 하며 살아왔는지?
다시 한 번 20대로 돌아간다면
나를 위한  멋진 삶을 살아볼 수 있을 것도 같은데...
부질없는 생각을 또 하게 되고...
 

어린아이 같이 맑고 순수했던 영혼은
찌든 세상의 틈바구니 속에서 위선들로 가득차고
늘어가는 나이 만큼이나 많아져 버렸다.
 

오늘따라 더 선명한 눈가의 주름살을 보며
'이건 어찌할 수 없는 한계' 라고 스스로 위안도 해보지만
거울 속에 반사된 모습에서
인생이 참으로 허무하다는 생각을 자꾸만 하게 된다. 
 

펑펑 내리는 창밖의 함박눈은 지금도 설렘으로 와 닿고
벌거벗은 거리의 나목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시려오는데
늘어가는 나이와는 다르게 항상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푸르른 마음은 나를 서글프게 한다.
 

그렇지만 가는 세월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다가오는 새해를 반갑게 맞이하면서
성숙한 삶을 위하여 많이 노력하고
우리에게 남겨진 시간들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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