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가을로 가는 길목에는..

임미경 2012. 9. 16. 00:53

 
짙은 커피향처럼

가을비가 흐른다

 

싱그러운 초록 잎사귀 위로

추적거리며 비가 묻어난다.

 

여름 끝자락에서

계절이 남기는 흔적을 고스란히 가지고 싶어하는

한잎, 두잎 일렁이는 나뭇잎 사이로

더 진한 초록으로

눈물같은 빗물이 쏟아진다.

 

여름을 작별하며 갈색 가을로

가려는 계절 인사인가..

 

찻잔의 따스함과

가을비의 스산함의 교차된다.

 

지난날의 기억들이 빠르게 지나간다.

내가 아는 이들의 모든 얼굴이

스크린 처럼 지나간다.

 

비는 추적거리고

잃어버린 추억처럼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커피 내음만이 감싼다.

 

바람이 주는 이별

그 적막함의 쓸쓸함

시원한 비에 눈물 감추고

이제 추억빛 가을로 가려나 보다.

 

무성함과 화려함 모두 가는 길 위에 내려두고서

자신을 다 드러낸 채

인고의 계절로 가려나 보다

 

계절은

어김없이 우리들앞에 우뚝서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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