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싹을 틔우듯..

임미경 2012. 2. 15. 07:01

 

 

 뽀얀 안개속..

 어둔 밤의 그림자가 엷은 커튼을 드리웠다.

나즈막히 흐르는 클라리넷의 선율속

커피 한잔을 들고 조용히 그 모습을 바라본다.

커피는 더 이상 달콤함을 모른다.

 

누군가에게 포근하게 다가갈 안개

그대로 편안한 일상의 휴식이 되어줄 저 어둠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체를 알수없는 불안과 두려움

또 새론해를 기대할 수 없는 절망이 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니

문득 해맑은 모습으로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어 눈물이 난다.

 

요즘 며칠 우울한 시간을 보내며

마음속에 흐르는 오직 한 가지의 기도는

'아가의 생명을 지켜주세요

건강을 회복시켜 주세요'

 

아직 이름도 갖지 못했다.

세상에 대해 제대로 눈도 뜨지 못했다.

다만 몇시간 따스한 엄마의 품에 안겨 보았을까..

 

밤 11:22

저 배가 아파서 병원간다며 기도해 달라고..

그리고 이튿날 예정일 보다 조금 빨리 아들을 낳았다며..3.1

 

누구보다 기쁜 마음이 되어

축하의 메세지를 날렸고

"언제 아가보러 갈까..."

가벼운 말도 주고 받았는데..

 

불과 몇시간이 지났을까...

아기가 위험해서 중환자실로 ..

그리고 아기는 엄마곁을 떠나

한 대학병원의 중환자실에서

호흡기에 관을 꽂고 가쁜숨을 쉬고 있다.

 

가까이 지내던 아기 엄마를 생각하니

눈물만 흐른다.

'힘내요 하나님이 아기를 지키고 보호해 주리라 믿어'

 

믿음으로 이겨내며 담담히 말하고 있다지만

그 절절히 애타는 마음을 누가 알까..

가슴을 도려내는 아픔으로 간절히 기도하고 있으리라.

 

우리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내일은 차치하고라도 잠시후의 일조차..

그를 알지 못하는

아둔한 인생..어리석은 인생은

부질없는 것에 마음에 빼앗겨

소중한 시간을 값지게 사용하지 못하고 허비만 하고 있다.

 

조용히 어둠이 사라지며

안개 속 희미한 아파트 숲들이

저마다 모습을 드러낸다.

어디선가...

어둠을 헤치고 새벽을 달려온 아침해는

화려한 모습으로 떠오르고 있으리라.

 

어려운 사람이 비단 이 뿐일까..

삶의 길목마다에 복병은 숨어있어

난데없이 다가온 경제 한파와

가족이나 가까운 이가 당한 아픔에

입춘이 지난 포근한 날에도 한기로 떨고

알 수 없는 두려움의 늪에서

끝모를 헤매임으로 허우적 거리는 사람 있으리라.

 

어려움에 처한 그 모든이들에게

간절한 마음으로 희망을 빌어본다.

어둔밤이 가고 새아침이 다가오듯

절망의 해가 가고 희망의 해가 다가오듯..

추운 겨울이 가고 봄이 희망을 싹을 틔우듯..

 

오늘 하루도 선한 약속을 믿고

사랑과 믿음으로 이겨내는

은혜의 하루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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