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비 오던 밤을 추억하며..

임미경 2012. 3. 6. 20:08

 

 

어둠속으로 흘러 내리는

물방울 소리를 망연히 듣고 있으면

마음이 아득한 곳으로 밀려 간다.

 

그때도 이렇게 비가 내렸고

비 오는 날을 좋아했다.

 

앞산 마루 봉우리에 비구름이 묻어 오거나

때로는 비 안개가 흘러간 다음

굵은 빗방울이 떨어 질때면

말없는 대화를 혼자 나누었다.

 

비 바람이 앞마당에 버들가지를 누이고

창문을 아프게 때리던 저녁에도

촛불마냥 조용히 마음은 타고 있었고

 

이따금 소나기 스쳐가고

밤 깊어 별이 총총하게 쏟아질때면

그 하루를 빼내어

작은 영원을 만들고 싶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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