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시작된 지가 언제였던가
어제같이, 그렇게 많은 시간들을 보낸 것 같지도 않은데
지난 겨울을 보내고 다시 또 한 해를 넘기는 무렵의
낯설지않은 그 겨울이 오고 우리는 옷깃을 여민다.
벌써 12월, 언제 이 겨울이 왔는가?
언제 2010년 가을이 지나갔는가?
어느 즈음을 전후로 가을이 가고 겨울이 왔는지
2010년의 시작, 그 무렵의 내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더듬어 생각해 보고 반추해 보지만
뭔가 확연히 다가오는 것이 없다.
자유!
혼자서 즐기는 시간 나만의 시간안엔
언제나 나만의 사랑이 움튼다.
내 속에 까닭없이 살아나는 그리움
뭐라고 규정지을 수 없는 사랑이 주체할 수 없이 살아난다.
내 가슴속에서만 느끼는 사랑이라고 해도 좋다.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이 흐르고
여유롭게 달릴 수 있는 길
이 시간이 나는 가장 행복하다.
돌아오는 길이 혼잡한 시간이라
거북이 걸음이어도 야경은 그저 아름답기만 하다.
누가 영혼을 파고드는 사랑을 거역할 수 있으며
내 속에 이 흥얼거림을 만류할 수가 있을 것인가.
어느 날에도 한해의 시작이 있었고
또 한해의 끝이 있었듯
그렇게 또 한해의 끝자락을 등에 지고 12월이 왔다.
한 해를 돌아보니 변화한 것도 제법 많다.
계획한 데로 다 이루지 못했다고해서
나 자신과의의 굳건한 약속의 위배가 있었지만
나를 비웃지는 않을 것이다.
그래도 이루고 지탱해 온 나의 노력에 기꺼이 응원을 보낸다.
이 한해도 하루해 지나듯 그렇게
늬엿늬엿 어설프게 보낼지도 모른다.
그리고 여전히 그렇게 또 새해를 맞이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더라도 나는 오늘을 기쁘게 감사하게 지난다.
남은 12월의 시간들 그 여린 시간들을
더욱 감사하고 소중하게 보내고 싶다.
오늘 남은 30여분의 시간을 떠나보내고
또 하루를 맞이하는 이 깊은 떨림마저
가슴 안에 거두어 두고 싶은 바램처럼
그렇게 남은 12월의 시간을 아끼며 정리해야 한다.
해돋이 그 염원의 시작점
그 시작의 출발점에서
우리가 가슴 떨었던 순간을,
새해 첫날, 그 설레던 희망의 첫날
올해는 더 좋은, 기쁜 소망이 기대되었던 날
그것은 모두에게 출발이요 시작이었던 것이다.
한해의 시작도 겨울, 마지막인 12월도 겨울
시작과 마지막의 의미를 그냥 놓치고 싶지가 않다.
겨울 새벽 말구유에서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의 탄생,
겨울 깊은 밤 속의 마지막 자정의 시간,
겨울이 지닌 인고와 그 극복의 고통들,
겨울이 주는 처절한 시련뒤에 오는 희망을 되새겨 본다.
그렇기에 시작되는 1월이 소중하듯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시간은 더 귀하고 소중하다고 본다.
그리하여 남은 12월의 시간을 끝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기에....
Slan Abhaile - Kate Purc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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