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코 올려다 본 밤 하늘에 초승달이 떠 있다.
온통 까만색으로 덧칠되어 있는 서쪽 하늘에
초승달과 유난히 반짝이는 작은 별 하나가 마주보고 있다.
다른 별들은 모두 어디로 숨어 버린걸까..
캄캄한 밤 하늘에
초승달과 별 하나가
마주보고 무슨 이야기를 저리도 정답게 하는걸까?
잠시 밤 하늘을 올려다보며
당치도 않게 억지를 부리고 있는 마음을 들여다본다.
이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그 무엇도 없다는 걸 그렇게도 공부 하였건만..
가끔 내가 믿고 싶은 것들에 대해서는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참으로 어리석은 생각을 한다.
그 어리석음으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건지도..
밤 하늘의 까만 색과 똑 같은 가슴으로..
하얀 도화지 위에 까만 물감을 칠하고
눈썹 같은 초승달과 작은 별을 그려 놓은 것 같다.
한 폭의 그림이 저리 아름다울 수 있을까....
어느 해 ...
겨울로 가는 길목의 산 속에서 보았던 수 많은 샛별들이 생각난다.
달도 없는 까만 밤 하늘에 마치 금가루를 뿌려 놓은 듯 했었던...
내 가슴으로 도 금방 이라도 와르르 쏟아 질 것 같았던 셀 수 없이 많았던 그 별들도
여지껏 가슴 속 깊은 곳에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으로 남아 있음을...
인간들이 감히 흉내 조차도 낼 수 없는 아름다움으로..
아득한 그리움으로 남아 있다.
초승달과 작은 별 하나가
나를 부른다.
10월의 밤을 마주보고 있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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