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하루는 여행을 떠나
발길 닿는 대로 가야겠다.
그 날은 누구를 꼭 만나거나 무슨 일을 해야 한다는
마음의 짐을 지지 않아서 좋을 것이다.
하늘도 땅도 달라 보이고
날아갈 듯한 마음에 가슴 벅찬 노래를 부르며
살아 있는 표정을 만나고 싶다.
시골 아낙네의 모습에서
농부의 모습에서
어부의 모습에서
개구쟁의 모습에서
모든 것을 새롭게 알고 싶다..
정류장에서 만난 삶들에게 목례를 하고
산길에서 웃음으로 길을 묻고
옆자리의 시선도 만나
오고 가며 잃었던 나를 만나야겠다.
아침이면 숲길에서 나무들의 이야기를 묻고
구름 떠나는 이유를 알고
파도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며
나를 가만히 들여다 보아야겠다.
저녁이 오면 인생의 모든 이야기를
하룻밤에 만들고 싶다..
돌아올 때는 비밀스런 이야기로
행복한 웃음을 띄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