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이별에 대하여..

임미경 2010. 8. 27. 21:52

 

이별이 달가운 이는 없다.

이별은 늘 가슴 저미는 아픔과 함께 늘 생채기를 남겨 놓는다

만약. 나는 그렇지 않았노라고 말할 수 있는 이가 있다면

그는 아마도 사랑한 후에 이별을 한 것이 아니리라

 

많은 이별을 겪은 후에 찾아오는 이별이라면 덜 아플까?

같은 자리를 계속 찔린다고 해도 아픔에 둔감해지지는 않는다.

다만, 견디는 법을 체득해 갈 뿐..

소리내어 눈물을 흘리기보다는 어금니를 꽉 깨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별을 어떻게 견디는가와 이별을 받아들이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어떤 이는 자신에게 이별이라는 순간이 찾아왔음을 머리속에서 지워버린 채

상대를 힘들게 한다.

어떤 이는 왜 이별이 찾아왔는지를 평생 동안 고심한다.

어쩌면. 이별하는 법은 사랑을 만들어가는 것 보다 더 어려운 것인가 보다..

 

이별이 더욱 어려운 것은 미련 때문일지도 모른다

현재의 순간에 대한 반항. 지나온 시간들 속에서 내가 택한 선택들에 대한 아쉬움..

앙금처럼 그대로 남는 감정들..지우려 해도 잊혀지지 않고 되려 고스란히 가슴 속에

가라 앉고마는 기억들.. 이별의 순간이 찾아와도

그 미련 때문에 두 사람은 어느 누가 먼저 이별을 말하지 못한 채

서로 바라만 보고 있다.

주문을 외듯 입밖으로 내놓지 않더라도 두 사람 사이에 나눠 놓은 강물이

두 섬을 더욱 고립시키듯 이별은 그렇게 어느 새 턱을 고은 채 옆에 앉아서

두 사람을 번갈아 보고 있다.

 

이별은 하나의 선택이다.

삶의 모든 선택에는 미련이라는 단어가 남는다.

그것은 삶의 그늘이며. 이별의 그늘이다.

나를 완전히 버려 그를 향한 사랑을 지켜나갈 자신도 없고 그가 변할 것은 기대하는 것은

소원한....좁혀질 것 같지만 정말 조금만 더 좁혀지면 하고 바라지만 끝내 좁혀지지 않는

그와 나 사이의 간격이 그런 미련을 남긴다.

 

'물방울 하나를 영원히 마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에 대한 답은 '그 물방울을 바다에 던진다' 였다.

우리는 무엇하나 바다에 던지고 파도에 흘러 보내지 못하면서도 영훤히 마르지 않는

사랑을 꿈꾼다. 그리고는 이별을 두려워 하고 힘들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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