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어진 소매끝이 햇빛으로 닳았는지
버리지 못한 미련들이 장농안에 누워있다.
계절과 함께 묵어와 살갗을 부대끼고
시간을 함께 동반했던 낡은 옷가지들,
오래된 친구의 전화번호를 알고있고
자주가는 커피숍의 간판을 안다.
까만 봉지 속 차곡차곡 개어진 미련들을
꺼내고 또 꺼내어 눈으로 새기다가
수명을 다한 그 모습위로
금빛 단추의 일렁임에 가위를 댄다.
시린 바람 닫아 마음 까지 여미어줄
기억의 문짝을 떼어 필림통에 넣어둔다.
새옷을 사야겠지
새로움은 항상 설레이지만 두려운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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