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아름답게 떠나기...

임미경 2011. 10. 27. 13:38

 

 

그녀가 걷고 있다.
천천히..
내면의 바쁨을 감추고 타박타박 한가한 척 걷는다.


발밑에 살짝 밟혀지는
그녀의 옷색깔을 닮은
낙엽들의 바스락거림에 작은 미소 지어보고
떨어지는 낙엽에
한손은 주머니에 찌른채로
나머지 한 팔을 뻗고 손바닥을 펼쳐본다.


그녀는 가끔은 여고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하고
가끔은 빨리 늙고 싶어한다.
젊지도 않고 늙지도 않은 그 나이가 때로 부담스럽다.
어른이고 싶지 않은 그녀 안의 소녀 하나가
때때로 슬프게도 하고, 행복하게도 한다.


점점 깊어가는 가을..
고운 빛으로 새로이 옷을 갈아입는 나무들..
화려한 채색옷으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하며
그들은 조용히..떠날 준비를 한다.


'내 안의 가을은 어떤 옷을 입고 있을까..'
고운 낙엽들을 보면서..
그녀의 생각이 깊어가는 계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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