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이야기/오늘의 이슈

처서 (處暑)

임미경 2011. 8. 23. 07:23

 

 

 

 

처서(處暑)는 24절기 중 열네번째 절기로

 태양의 황도(黃道)상의 위치로

입추(立秋)와 백로(白露)사이에 든다.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로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처서(處暑)가 지나면 따가운 햇빛이 누그러지고 아침 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을 느끼는 계절이기에

"처서(處暑)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 진다는" 속담이 있다.

 

흔히 처서(處暑)는 "땅에서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 라고 할 정도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계절의 엄연한 순행을 드러내는 때이다.

이러한 자연의 미묘한 변화를 "고려사" 선명력(宣明歷) 상(上)에는

"처서(處暑)의 15일 간을 5일씩 3분하는데

첫 5일 간인 초후에는 매가 새를 잡아 제를 지내고,

둘째 5일 간인 차후에는 천지에 가을 기운이 돌며,

셋째 5일 간인 말후에는 곡식이 익어간다."라고 하였다.

 

처서(處暑) 무렵의 날씨는 한해 농사의 풍흉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비록 가을의 기운이 왔다고는 하지만

햇살은 여전히 왕성해야 하고 날씨는 쾌청해야 한다.

처서(處暑) 무렵이면 벼의 이삭이 패는 때이고

이때 강한 햇살을 받아야 벼가 성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농사의 풍흉에 대한 농부의 관심은 처서(處暑)에 비가 오면

독간에 곡식이 준다 하여 

처서(處暑)에 오는 비를 처서비라 하였다.

처서(處暑) 무렵의 날씨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조상님들의 체득적인 삶에 지혜가 반영된 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