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자리에
언제나 그자리에 있을 당신이여
꾸벅 꾸벅 졸고 일어났더니
어느새 해가 붉게 솟아 머리를 틀고
속삭이듯 기상을 부르고
두눈 실금처럼 가늘게
베란다 차가운 바람
폐속 깊이 복식호흡 내뱉었더니
입깁이 솔솔
차가운 바람이 볼을 타고
온기 가득 손 톡톡 두드렸더니
금새 발그레
어느날 당신이 그자리에
나를 바라다 볼 수 있는 근거리에
그대로 못박히듯 있었으면 좋으련만
하고 투덜 투덜
혼잣말로
하루 종일 바쁘게 움직이는 시계추
어느듯 오후를 가르고 저녁을 향해 달려가는
페달처럼 열심히
언제나 그자리에
|
'은... > 짧은글 긴여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버리기로 결심한 사람들에게 (0) | 2011.05.16 |
---|---|
나 오늘도 꽃 처럼 웃었던가... (0) | 2011.05.10 |
다시 춤추면 돼 (0) | 2011.05.10 |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른다 (0) | 2011.05.05 |
짧은글 몇마디 (0) | 2011.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