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잣.말..

바람부는 가을 아침에..

임미경 2013. 10. 25. 10:09

 

 

 바람이 부는 딱 그 만큼 나뭇잎들은 춤을 추고

 내가 올려다 보는 딱 그 만큼 하늘은 보이고

 세상은 내가 보고자 하는 딱 그 만큼만 보인다.

 

 많이 많이 보자

 가슴 활짝 열어 제치고서

 이쪽도 보고

 저쪽도 보고

 오늘 다 챙겨 보아 두지 않으면

 영원히 눈에 다 담아 두지 못할지도 모른다.

 

 오늘 아침 이 풍경은 이제 다시는 볼수 없는 것 아닌가.

 살면서 우리가 무심코 스치고 지나쳐 버리고 마는것들..

 이 아침 하나하나 되짚어본다.

 

 언제 가을 바람이 이리 가까이 왔을까?

 잠들고 무심코 깨어나 보니

 바람 한 점 불고

 그게 가을일 줄이야

 

 조금만

 찬찬히 찬찬히 살폈더라면

 여름이 가는 발자국 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텐데

 

 가을바람에

 나뭇잎이 춤을 추고 있다.

 가을이

 춤을 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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