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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입맛을 당기는 음식들

임미경 2012. 3. 25. 01:24


제철 음식이 보약이다. 봄에는 뭐니 뭐니 해도 봄나물이 첫손. 시각적으로 상쾌할 뿐 아니라 특유의 향과 아삭한 질감으로 머리까지 맑게 해준다. 시장과 백화점 진열장에 풋풋한 봄나물이 이미 많다. 주말 밥상을 상큼하게 꾸며보자.

# 왜 좋을까

김장김치로 겨울을 난 옛날 사람들에게 봄나물은 오랜만에 맛보는 신선한 채소였다. 지금에야 겨울에도 못 구할 과일, 채소가 없지만 그 반가움이 어디 가겠는가. 하물며 들판에서 봄볕을 직접 받고 자라나 요즘 매장에 나온 나물은 비닐하우스 재배 상품과는 비교조차 할수없는 자연식품이다.

봄나물은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주며 춘곤증을 쫓는 데도 좋다. 봄나물을 먹을 때는 여러 가지를 함께 먹도록 한다. 씀바귀는 소화 기능을 좋게 하고 두릅은 머리를 맑게 하며, 쑥은 여성의 냉증을 완화해 주고 원추리는 피로 회복에 도움을 주는 등

각기 효용이 다르다. 롯데호텔 서울 한식당 무궁화의 정문환 조리장은 “봄나물은 겨울 동안 무뎌진 입맛을 되찾는 데 그만일 뿐 아니라 생활의 활력을 되찾아 주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봄나물 새싹비빔밥.



# 요리법

생소한 봄나물은 어떻게 요리해야 할까. 봄나물 먹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돗나물·달래·더덕 등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 나물은 초고추장 등으로 새콤달콤하게 양념하고, 냉이·씀바귀·

유채순같이 데쳐 먹는 나물은 된장으로 간을 하면 된다. 깨끗이 씻거나 살짝 데치기만 한

각종 봄나물을 그릇 하나에 넣고 고추장에 비벼 먹어도 좋다.

◆냉이=흙 묻은 뿌리와 자잘한 잎 손질을 세심하게 해야 한다. 흔히 된장국이나 굴국에 넣어 먹는데, 뿌리도 꼭 함께 넣어야 냉이 특유의 향이 난다.

◆달래=부추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아래쪽에 둥근 잎집이 달려 있는 달래는 익히지 않고

해물이나 다른 봄나물과 함께 초고추장에 무쳐 먹는 것이 일반적이다.

된장찌개에 썰어 넣어도 된다.

◆쑥=약재로 많이 쓰이지만 이른봄에 나는 어린 순은 썰어서 떡반죽에 넣어 쑥떡을 만들거나 멥쌀 가루와 섞어 쑥버무리로 만들어 먹는다.

◆씀바귀=성숙한 씀바귀는 매우 써서 이른봄에 쇠지 않은 뿌리와 어린 순을 나물로 먹는다. 하루 동안 물에 담가 쓴맛을 뺀 뒤 된장이나 고추장 혹은 두 가지를 섞은 양념으로 무친다.

◆두릅=단백질이 많고 혈당을 내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살짝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다.

모듬 봄나물(왼쪽), 봄나물과 고기볶음 요리.



# 입맛 살리는 나물 반찬

인터넷에서 ‘나물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며 최근 ‘누가 해도 참 맛있는 나물이네 밥상2'를

펴낸 김용환씨는 “시장이나 슈퍼마켓에서 제철 봄나물이 눈에 띌 때마다 조금씩 구입해서

간단히 무쳐 밑반찬으로 만들어 놓으면 입맛 살리는 데 최고”라고 말했다. 그가 추천하는

몇 가지 봄나물 요리.

◆방풍나물=바닷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방풍나물은 3월이 제철. 목감기와 코감기에 좋다.

데쳐서 된장, 설탕, 식초, 고춧가루, 국간장을 넣은 된장 소스에 무친다.

◆비름나물=많이 먹으면 장수한다 해서 장명채(長命菜)라고도 불리는 나물이다. 데쳐서

국간장, 소금, 다진 파와 마늘로 무친다.

◆유채나물=유채는 제주도의 3대 작물 중 하나. 꽃이 피기 전 연한 줄기와 잎을 나물로

먹는다. 무잎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달콤한 맛이 난다. 깻가루와 된장을 넣어 무친다.

◆잔대나물=봄이면 산과 들에 올라오는 잔대 싹은 재래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어 살짝 데친 후 국간장, 다진 파와 마늘, 깨, 참기름을 넣어 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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