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짧은글 긴여운

백지여행

임미경 2011. 8. 5. 00:35

    백지여행 세월에 찢겨진 인생 여정 생애의 반을 펼쳐보니 하얗게 피어진 삶의 허물 한 세월 허랑한 바람에 매달려 욕망을 찾아 허공을 떠돈다 모자란 듯한 나그네 인생사 하얀 백지에 얼룩진 흔적 새벽안개처럼 피어올라 침묵에 시린 가슴 메우느라 날 저무는 줄 몰랐어라 아! 이 몸은 無에서 태어나 無로 돌아가련만 삶의 지문도 남기질 말라하고 사랑도 추억도 남겨놓질 말란다 그냥, 빈 수레로 혼자서만 떠나 가라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