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국악, 불교, 명상음악

아침의 명상 - 기운

임미경 2011. 4. 14. 00:47

 

아침의 명상
      
    기운  
    吉人醉善心露, 躁人醉悍氣布.
    길인취선심로, 조인취한기포
    -이덕무, 《사소절》
    좋은 사람이 술에 취하면 착한 마음이 드러나고, 
    조급한 사람이 취하면 사나운 성질을 부린다. 
    자료출처 鄭 珉 한문학                    

    물 속에 불이 들어 있는 것을 술이라 한다. 그 불로 마음을 따뜻이 데우는 사람이 있고, 불을 확 지르는 사람이 있다. 술만 먹으면 공연히 난폭해져서 옆 사람에게 시비를 걸고, 싸움을 벌이고, 길가에 드러눕는다. 파출소에 끌려가서야 일이 끝난다. 술만 먹으면 우는 사람도 있다. 옆에 사람이 참 피곤하다. 반대로 술만 먹으면 말수가 적어지는 사람, 그저 남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 입가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술 취한 뒤 그의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의 본바탕이 다 드러난다. 화투를 치거나 포커를 해 봐도 그 사람이 다 보인다. 병중에도 그 사람을 알 수가 있다. 숨길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