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아름다운 글

나를 길들이는 시간

임미경 2011. 3. 17. 05:10

 

 

 

 

나를 길들이는 시간

 

홀로 있는 시간은

쓸쓸하지만 아름다운 호수가 된다

바쁘다고 밀쳐두었던 나 속의 나를

조용히 들여다볼 수 있으므로

 

 

여럿 속에 있을 땐

미처 되새기지 못했던

삶의 깊이와 무게를

고독 속에 헤아려볼 수 있으므로

 

 

내가 해야 할 일 안해야 할 일

분별하며 내밀한 양심의 소리에

더 깊이 귀기울일 수 있으므로

 

 

그래

혼자 있는 시간이야말로

내가 나를 돌보는 시간

여럿 속의 삶을

더 잘 살아내기 위해

고독속에

나를 길들이는 시간이다

 

 

             <이해인님의 시>

 

 

'은... > 아름다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에 빛깔이 있다면  (0) 2011.04.03
당신도 꽃처럼 아름답게 흔들려 보세요  (0) 2011.03.17
나 여기 있음은   (0) 2011.03.15
나를 키우는 말  (0) 2011.03.11
겨울 사랑이 인사해요  (0) 2011.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