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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 있음은

임미경 2011. 3. 15. 08:52

    나 여기 있음은
     
    져 무는 황혼녘을 걸어도  
    바다뜰 해당화는 피고
    초승달 휘어진 가냘픈 등은
    내일이면 배불러 둥근 달로 뜨기에
    나 여기 있음이라..
    세월 따라 낙엽따라  
    함께 걸어갈 수 없음은
    아직도 내 안에 충만한 삶이 있고
    내 안에 남아 있는 열정이
    내 안에 가득한 사랑이 있기에..
    까만 밤 모진 세상 마다치 않고 
    겁 없이 달려
    동해 푸른 바다 
    붉게 타오르는 태양을  맞으려고 
    나 여기 있음이라..
    
     
    
     
    우리가 삶에 지쳤을때나.. 
    무너지고 싶을때
    말없이 마주보는 것만으로도
    서로 마음든든한 사람이 되고
    때때로
    힘겨운 인생의 무게로 하여
    속 마음마저 막막할때
    우리 서로 위안이 되는 그런 사람이 되자.
    누군가
    사랑에는 조건이 따른다지만
    우리의 바램은 
    지극히 작은것이게 하고
    그리하여
    더주고 덜 받음에 섭섭해 말며
    문득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먼 회상속에서도
    우리 서로 기억마다 반가운 사람이 되자.
    어느날 불현듯
    지쳐 쓰러질것만 같은 시간에 우리 서로
    마음 기댈수 있는 사람이 되고
    혼자 견디기엔 한 슬픔이 너무 클때
    언제고 부르면 달려 올수 있는 자리에
    오랜 약속으로 머물며..
    기다리며 더없이 간절한 그리움으로
    눈 저리도록 바라 보고픈 사람
    우리 서로 
    끝없이 끝없이기쁜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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