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수면습관과 표정이 주름을 만든다
피부의 주름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피부를 비롯한 신체건강의 지표이기도 하다. 같은 나이의 사람 중에도 주름이 많고 적음의 차이가 있는 것을 보면 건강상태와 주름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름 때문에 큰 스트레스를 받는 여성이나 인상이 나빠져 불이익을 받는 남성은 주름을 없애기 위해 병원을 찾기도 한다.
주름은 피부의 탄력을 유지해주던 진피층의 콜라겐과 탄력섬유가 줄어들어 피부가 처지게 되면서 줄 모양으로 골이 생긴 것이다. 부위에 따라 약간씩 모양이 다른데 주로 얼굴에 집중적으로 생긴다. 특히 피부층이 얇은 눈 주위에 생기기 쉽다. 건조한 가을과 겨울에는 피부보습을 유지하는 각질층이 손상되어 기존의 주름이 도드라져 보이고 잔주름도 늘어난다. 주름이 얼굴 전반이나 눈가, 이마, 목에 생긴 사람들은 실제보다 나이가 더 들어 보인다. 뿐만 아니라 피곤한 인상을 주게 되어 직장생활이나 대인관계에서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주름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나이가 들면 피부의 탄력을 유지시키는 콜라겐, 엘라스틴 같은 섬유질과 히알루론산이 줄어들어 주름이 생긴다. 특히 히알루론산은 섬유질을 지탱하고 수분을 유지시켜 주는데 히알루론산이 부족하게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고 얇아져 주름이 생긴다. 피부의 탄력이 없어지면 중력에 의해 피부는 아래로 처지게 된다. 윗 눈꺼풀과 눈 밑이 주머니처럼 처지거나 양 볼이 아래쪽으로 내려와 생기는 주름이 중력의 영향을 받은 경우다. 얼굴표정도 주름을 유발한다. 표정을 지을 때마다 피부 밑에 있는 근육이 주기적으로 수축함에 따라 주름이 생긴다. 나이가 들면 피부가 노화되고 피하지방이 위축된 상태이므로 표정을 지을 때 주름이 더욱 깊게 생긴다.
베개를 베고 자는 습관 때문에 주름이 생길 수도 있다. 양쪽 귀 앞쪽과 귀 근처의 턱 부위에 생기는 긴 주름은 주로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 자는 수면습관 때문에 생긴다.
선천적으로 몸이 약하고 영양상태가 좋지 않거나 스트레스와 질병에 시달려도 주름이 생기기 쉽다. 피부세포에 혈액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아 탄력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담배와 자외선도 피부의 적이다. 자외선을 많이 쐬면 진피층의 콜라겐이 노화되어 얇아지고 탄력이 줄어들어 주름이 생긴다.
얼굴 각 부위에 생기는 주름은 특정한 표정이나 습관 때문에 생기고 인상에도 각각 다른 영향을 준다. 이마의 주름은 눈을 위로 치켜뜨는 버릇이 있는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나이가 들면 윗 눈꺼풀과 눈썹이 처지는데 이때 이마근육으로 눈썹을 들어 올리게 되어 이마주름은 더욱 깊어진다. 눈과 눈 사이에 세로로 생기는 미간 주름은 빛에 민감하거나 시력이 나빠 미간을 자주 찡그리면 생긴다.
특히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찡그리는 표정을 자주 짓는 직업의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콧등을 가로지르는 주름은 코를 자주 찡그리면 생긴다. 시선이 모이는 부분이기 때문에 지저분한 인상을 줄 수 있다. 반대로 눈가의 주름은 웃을 때 많이 생긴다. 눈 밑은 피부 아래의 조직이 빈약해 늘어지기 쉬운 부위로 나이가 들면 중력의 영향으로 처져 주름이 생긴다.
팔자 주름은 안면 근육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지방이 늘어지면서 콧방울 쪽에서 입 꼬리까지 길게 사선으로 움푹 파여 생긴다. 이 부분이 패어 있으면 상대적으로 입이 튀어나와 보이고 코가 낮아 보인다. 팔자 주름이 있으면 궁핍하고 심술궂은 인상을 준다는 옛말도 있다. 입술 주위는 피지 샘이 거의 없고 표피 조직이 얇은 곳이기 때문에 주름이 나타나기 쉽다. 말을 하거나 웃는 표정에 의해 입가의 주름이 생기기도 한다.
양방에서는 수술요법, 레이저요법, 고주파요법, 주사요법으로 주름을 치료한다. 과거에는 수술요법으로 많이 시술했다. 귀 뒤쪽을 절개해 피부를 당겨 올리는 안면거상술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수술요법은 마취를 해야 하고 회복기간이 길며 흉터를 남길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레이저요법은 피부 진피층를 약한 레이저로 자극해 콜라겐 생성을 촉진시켜 주름을 없앤다.
고주파요법은 고주파 열로 피부 진피층은 물론 피하지방층까지 자극하여 노화된 콜라겐을 수축시켜 주름을 없애고 동시에 피부의 탄력을 회복시키는 방법이다. 요즘엔 약물을 피부층에 주입하여 주름을 없애는 주사요법을 많이 시술한다. 보톨리늄 독소를 주사해 근육을 마비시키는 보톡스 주사, 보충물을 주입하여 주름의 골을 메우고 피부를 탱탱하게 하는 필러주사가 대표적인 주사요법이다. 비타민이나 항산화제를 주사로 주입하기도 한다.
이에 반해 한방에서는 침과 탕약을 이용해 주름을 없앤다. 한의원 중에는 전통 한방의 피부 치료방법과 양방의 시술법을 응용해 자연치유적인 치료법을 개발해 시술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인터뷰] 존스킨한의원 분당점 이지연 원장
“침으로 피부 아래를 자극하면 새살이 돋아나”
한방에는 내과적 시술만 있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양방이 들어오기 전에도 수술요법이 있었습니다. 보통 수술치료에서 양방이 강점이 있지만 주름이나 흉터제거처럼 섬세하고 자연치유력이 중요한 시술에서는 한방의 외과적 시술이 경쟁력이 있습니다.”
존스킨한의원의 이지연 원장은 약물이나 다른 이물질을 사용하지 않고 자체 고안한 특수 침으로 진피와 피하 조직 사이에서 주름을 받치고 있는 섬유질에 자극을 줘 자연적으로 콜라겐 생성을 유도하기 때문에 시술 직후에도 부기나 다른 흔적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말했다. 피부가 재생되기를 기다려 4주 간격으로 3~6회 반복하면 얼굴에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생겨 탄력 있어 보이게 된다. 이 시술 방법은 함몰 흉터 치료에도 효과가 있고 붓거나 멍이 생기지 않아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고 한다. 지속효과도 긴 편이다.
“주름 제거는 오래된 이불의 솜을 트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뭉쳐서 납작해진 솜을 틀면 다시 부풀어올라 뽀송뽀송해지듯이 침으로 피부 아래에 미세한 상처를 내면 새살이 돋아나 피부의 골을 메우면서 주름이 없어지는 것입니다.”
침시술이 한번 끝날 때마다 초음파를 이용해 피부의 재생을 촉진한다. 피부를 진정시키고 자연치유력을 높이는 공진단, 환소단, 항산화차 등의 탕약도 함께 처방한다. 이물질을 주입하지 않고 자연치유력을 이용해 주름을 제거하면 인위적인 느낌이 없고 효과가 지속된다.
“주름이 생기지 않게 하려면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게 중요합니다. 얼굴을 잘 찡그리고 피부가 주름지는 자세로 잠을 자면 당연히 주름이 쉽게 생깁니다. 또 무엇보다 몸을 건강하게 유지해야 피부탄력이 지속되지요.”
이 원장은 기혈순환이 잘돼야 피부탄력을 유지할 수 있다며 경혈을 자극하는 침과 마사지가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주름예방을 위해 고쳐야 할 습관 1. 이마를 찌푸리거나 눈을 치켜뜨고 입을 삐죽거리는 등의 과장된 표정을 짓지 않는다. 2. 자외선을 오랜 시간 쬐지 말고, 외출 시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른다. 3. 하루 6시간 이상 숙면을 취한다. 4. 높은 베개는 목 주름을 유발하므로 낮은 베개를 사용하거나 베개 없이 생활한다. 5. 잠을 잘 때 한쪽 방향으로 자거나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자지 않는다. 6. 하루에 1.5ℓ 이상의 물을 수시로 마신다. 7. 피부노화를 막는 비타민C가 풍부한 감귤류, 양배추, 무청과 비타민E가 풍부한 호두, 잣 등의 견과류를 충분히 섭취한다. 8.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게 가습기나 젖은 빨래를 이용해 실내습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9. 뜨거운 물로 세수하지 말고, 마지막 헹굴 때에는 찬물로 가볍게 패팅해 피부에 보습과 탄력을 준다. 10. 정신적 스트레스, 지나친 술과 담배는 삼가도록 한다. |
'다... > 생활과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藥이 되는 먹을거리] 칡 - 숙취 해소… 눈·입을 촉촉하게 (0) | 2010.07.01 |
---|---|
몸에 좋은 식용 꽃 - 기침에는 민들레… 원색 꽃은 노화 막아줘 (0) | 2010.07.01 |
30분만에 잠 못들거나 5번 이상 깨면… 불면증 (0) | 2010.07.01 |
위를 건강하게 만드는 음식 (0) | 2010.07.01 |
장을 다스리고 화를 풀어주는 죽순 (0) | 2010.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