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생활과 건강

장을 다스리고 화를 풀어주는 죽순

임미경 2010. 7. 1. 07:13



장을 다스리고 화를 풀어주는 죽순


5∼6월께 녹색이나 황록색으로 솟아나는 죽순은 대나무의 땅속줄기로부터 가지가 갈라져 나온 어리고 연한 싹을 말한다. 독특하게 씹히는 맛과 은은한 향 때문에 식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죽순은 건강 식품으로도 아주 훌륭한 효능을 지니고 있다.

죽순의 씹히는 맛을 내는 섬유질 성분은 장의 연동 운동을 도와주며 장의 기능을 조절해주는 작용이 있다. 특히 이 섬유질에는 특수 효소가 함유되어 있어 장 안의 유효균이 잘 자라도록 도와준다. 또한 유산을 예방하는 식품으로 손꼽히며 화(火)를 풀어주는 효능이 있어서 평소 신경이 예민한 사람이나 화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 죽순은 죽이, 죽아, 죽태라고도 불리는데 하루에 20g 정도를 차로 만들어두고 수시로 마시면 유산 예방뿐 아니라 태아도 튼튼해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죽순은 맛이 달고 약간 찬 성질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때문에 번열과 갈증을 해소해주며 몸 안의 체액이 순조롭게 돌아가도록 해주고 원기를 회복시키는 작용을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죽순의 찬 성질로 인해 복부가 차가워진다고 했으므로 조심하는 게 좋다. 체질적으로 손발이 유난히 찬 사람, 입술색이 푸른빛을 띠는 사람은 더욱 조심해야 할 일이다.

죽순차 만드는 방법

㉠ 우선 뜨거운 물에 죽순을 넣고 반나절 넘게 담가두었다가 꺼낸 다음 흐르는 찬물에 잘 씻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죽순의 미끈거리는 점성이 없어진다.

㉡ 잘 씻은 죽순은 다시 물에 넣고 달여서 차게 식힌후 수시로 나누어 먹으면 된다. 죽순을 먹을 때는 '본초강목'의 저자 이시진의 말을 참고하는 것도 좋을 듯싶다.
"죽순을 채취할 때는 바람을 맞으면 굳어지므로 마땅히 바람 부는 날을 피해야 한다. 죽순을 물에 넣으면 살이 굳어지고 껍데기를 벗기고 삶으면 맛을 잃고 날것을 칼질하면 부드러움을 잃는다. 그러니 삶아서 오래 두는 것이 마땅하고 날것은 반드시 사람에게 해가 된다"

출처 : 경향신문 /조성태·세명대 한의학과 겸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