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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좋은 식용 꽃 - 기침에는 민들레… 원색 꽃은 노화 막아줘

임미경 2010. 7. 1. 07:15



 


기침에는 민들레… 원색 꽃은 노화 막아줘


몸에 좋은 식용 꽃… 붉은 계열 꽃 항산화 성분
유채꽃 비타민·칼슘 풍부… 육류와 먹으면 느끼함 덜어

식용 꽃은
채소, 과일보다 세포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성분이 10~100배 이상 많아 최근 건강식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보기 좋고 향긋하면서 영양소까지 풍부한 먹는 꽃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아삭아삭 생꽃잎을 올린 샐러드, 말린 꽃잎을 데쳐 조물조물 무친 나물, 꽃잎을 꿀에 재운 시럽, 지글지글 부쳐낸 화전…. 4월에서 6월까지 다양한 메뉴로 즐길 수 있는 식용 꽃의 출하가 한창이다. 일부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는 서양종(西洋種) 위주의 먹는 꽃을 팔고 있다. 충청남도농업기술원 자료에 따르면 꽃잎에는 일반적으로 필수아미노산 22종, 비타민 12종, 미네랄 16종이 함유돼 있어 중장년층의 균형잡힌 영양 섭취에 도움된다. 어느 꽃에 어떤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는지 알아봤다.

◆화려한 원색 꽃, 노화방지에 좋아

상당수 먹는 꽃에는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체내 세포의 노화를 늦추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다. 유은하 농촌진흥청 도시농업연구팀 박사팀이 식용 꽃 35종의 성분을 분석한 결과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채소나 과일에 비해 평균 10~100배 정도 많았다. 폴리페놀 성분은 임파첸스꽃 (1g당 232㎎)이 가장 많았고 이어 제라늄꽃(109㎎) 베고니아꽃(78㎎) 순으로 나타났다.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헬리오트로프꽃(72㎎) 토레니아꽃(43㎎) 프리뮬라꽃(37㎎) 순서였다. 유 박사는 "붉은 계열의 꽃에 항산화 성분이 가장 풍부했고 푸른색 흰색 노란색 꽃이 뒤따랐다"고 말했다.

오순덕 서정대학 식품영양과 교수는 "노란 호박꽃은 노인성 안질환인 황반변성을 막아 주는 루테인 성분이 풍부하다"며 "이뇨작용도 있어 임산부의 부기를 빼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만성 기침이 있으면 항염증 효과가 있는 민들레 샐러드를 먹으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 민들레는 꽃 뿐만 아니라 줄기 잎 뿌리를 이용해 김치나 장아찌를 담가 먹는다. 매화는 소화불량에 좋은 주석산을 함유하고 있다. 음주 다음날 쌀을 끓인 뒤 매화를 넣은 매화죽으로 해장을 하면 좋다.

맵고 쌉쌀한 유채꽃은 비타민A·B·C와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해 면역력 강화, 골다공증·빈혈 예방에 효과를 보인다. 유채꽃을 봄나물과 함께 무쳐 먹거나 김치를 담가 먹으면 아삭아삭 씹히는 느낌이 좋고 향긋하다.

폴리페놀 함량이 많은 꽃. (위부터)
1위 임파첸스, 2위 제라늄, 3위 베고니아. / 농촌진흥청 제공
◆꽃과 잘 어울리는 음식은 육류

꽃술에는 알레르기 성분이 있을 수 있으므로 요리하기 전 흐르는 물에 씻어서 제거해야 한다. 꽃잎을 가열하면 항산화 성분이 파괴되기 때문에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가열할 경우, 꽃잎은 얇고 약해 오래 익히면 색과 향이 사라지므로 요리를 거의 완성한 후 불을 끄기 직전에 넣어야 한다.

꽃과 가장 잘 어울리는 음식은 육류다. 유 박사는 "꽃은 신맛 쌉쌀한 맛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육류와 함께 먹으면 고기의 느끼한 맛을 덜어 준다"며 "또 꽃의 항산화 성분이 육류의 지방 성분이 산화(酸化)하는 것을 억제해 준다"고 말했다.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많은 꽃. (위부터)
1위 헬리오트로프, 2위 토레니아, 3위 프리뮬라. / 농촌진흥청 제공
◆철쭉 등은 독성 있으므로 먹으면 안돼

하지만 독성이 있는 꽃도 적지 않으므로 아무 꽃이나 먹으면 안된다. 두인선 광동한방병원 로하티센터 원장은 "진달래는 고혈압에 효능이 있는 식용 꽃이지만 생김새가 비슷한 철쭉은 독성이 강하므로 절대 먹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애기똥풀꽃 동의나물꽃 삿갓나물꽃 꿩의바람꽃 은방울꽃 등도 식용으로 쓸 수 없는 꽃이다.

진달래 봉선화는 약한 독성이 있지만 꽃잎 몇 장을 샐러드로 만들어 먹거나 술을 담가 하루에 한 잔 정도 마시는 것 정도는 괜찮다.
 

출처 : 헬스조선 2010.05.11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