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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과 잠 - 와인 한두 잔은 OK!… 독주는 '수면품질' 저하

임미경 2010. 7. 1. 07:11



술과 잠


와인 한두 잔은 OK!… 독주는 '수면품질' 저하

술을 마시면 잠이 쉽게 드는 것은 알코올이 신경세포와 조직을 마비시켜 신체를 이완시킨다. 따라서 몸은 피곤하지만 스트레스나 골똘한 생각으로 대뇌가 각성 상태여서 잠으로 이어지지 못할 때 술을 적당히 마시면 전신의 신경이 이완되면서 수면을 막는 '빗장'이 열려 잠이 쉽게 든다.

이 때, 도수가 너무 높은 술은 효과적이지 않다. 알코올은 위를 지나 십이지장을 통과하며 흡수되는데, 알코올 도수가 25도를 넘으면 위에 오래 머물러서 취기가 상대적으로 늦게 온다. 이렇게 되면 독주(毒酒)가 독주를 불러 술에 취하게 된다. 따라서 소주나 양주보다 맥주나 막걸리, 와인을 한두 잔 마시는 게 낫다.

약간의 술은 수면에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알코올은 대부분 깊은 잠을 방해하기 때문에 음주에 의존한 수면은 피해야 한다. / 다사랑병원 제공
그러나 과도하거나 반복적 음주는 '잠의 품질'을 심각하게 떨어뜨리므로 주의해야 한다. 알코올은 수면을 관장하는 뇌 시상하부의 기능을 불규칙하게 해 비정상적인 수면 리듬을 만든다. 술을 마시면 꿈을 꾸는 얕은 잠(렘수면) 시간이 늘어나고, 반대로 피로를 회복시키는 깊은 잠(논렘수면) 시간은 줄어든다〈그래프〉. 렘수면이 길어지면 오래 자도 피로가 제대로 회복되지 않는다. 또 인체에 들어간 알코올은 분해되면서 이뇨 작용을 촉진하고 혈당을 떨어뜨려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잠을 깨운다. 술에 취해서 자면 새벽에 일찍 깨고, 자도 잔 것 같지 않은 것이 이 때문이다. 이처럼 술을 많이 마시면 당장 잠들기는 쉬워도 편안하게 푹 잘 수 없고 새벽에 일찍 깰 뿐 아니라, 과음 자체가 건강을 해치므로 의사들은 술에 의존해 잠드는 버릇은 좋지 않다고 충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