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이야기/오늘의 이슈

은마아파트 경고문

임미경 2012. 8. 9. 04:51

 

참 황당한 기사를 접했습니다

은마아파트경고문이 붙었는데 그 경고문 내용이 배달원들은

더 이상 승강기를 이용하지 말라는 내용입니다.

 

 

 

기사를 접하고 나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더군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무슨 의도로 저렇게 행동할 수 있는지...

 

매일 보는 신문, 매일 마시는 우유는 뭐가 되는지...

자본주의와 이기심만으로 설명이 되는 걸까요?

 

분노보다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만 생각을 바꾸어서 생각해 보아도 저런 결론이 나올 수가 있는건지,

아파트 주민들 모두를 일반화하는 것이 아니라 저러한 내용이

'경고문'화 되어서 부착 되었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질 않네요.

 

'은마아파트 경고문'은 이미 인터넷상에서는

많이 뜨거워질대로 뜨거워진 상태인데요.

간략히 반응을 살펴보면,

영화감독 이송희일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배달하는 사람들의 엘리베이터 사용을 금지했다는  강남의 은마아파트. 이 아파트는 재개발이라는 욕망의 정점을 상징하는 공간이었죠.

 

졸부들이 어떻게 사회적 약자들을 배제하는지 그 치졸한 '맨얼굴'이 드러난 사건이네요.

 

좁쌀만 한 인간들 같으니라고"라고 비난했네요.

소설가 공지영씨도 "구매금액이 5만 원 미만인 경우 배송료가 추가됩니다.

 

일반:2,500원. 산간지역, 제주도, 은마아파트:5,000원"이라는 누리꾼의

 

글을 리트윗(RT)하며 "푸하핫"이라고 거들었습니다.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인간들이 사는 곳 대치동 아파트", 
"거기 살면 귀족이라도 된 것이냐. 우유배달원이 아파트 엘리베이터 탄다고 나무라다니", 
"배달원은 엘리베이터 타지 말라는 아파트에는 배달 보이콧하면 좋겠다", 
"은마아파트는 우유 신문 1층에서 알아서 가져다 드세요.

 

아니면 한 층씩 높은 곳에 사시는 분은 100원씩 더 내고 드세요" 
등의 불편한 반응들를 보이고 있습니다.
저와 비슷하게 느끼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니 대부분이 조금 불편하게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일인 것 같습니다.
기사를 접하고 나서 계속 씁쓸한 기분이 드네요.
올림픽의 기쁨을 앗아가 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