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만나기 전에는 서로 먼 곳에 있었다.
너는 나의 먼 곳
나는 너의 먼 곳에
우리는 그렇게 있었다.
우리는 같이 숨쉬고 살면서도
서로 멀리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이제 먼 곳을 바라볼 필요가 없다.
아름다운 것은 멀리 있지 않다.
크기가 아주 큰 것도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금방 사라지지도 않는다.
그것이 아름다움의 힘이다.
그것이 아름다움이 아름다울 수 있는 까닭이다.
작은 것의 아름다움
그것이 선(善) 아닌가
일생 동안 쌓아 놓은
재산이나 빛나는 업적보다는
한 사람을 가장 빨리 가장 절실하게
추억하도록 만드는 게 있다.
어떤 사소하고 아련한 냄새가 그것 아닐까
사소하면서도 아련한 냄새가
재산이나 업적보다 훨씬 소중하다.
안도현 "아침엽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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