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가요 모음

힘들 때마다 생각나는 친구 - 오현란

임미경 2012. 3. 17. 13:37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

목소리를 바꿔서 장난전화를 해도

네가 누군지 금방 알아차리는

조금은 유치한 장난이라도 네가 하고싶다면

기꺼이 함께 하는 친구가 되고 싶다...


네가 나쁜 길로 빠질 때 서슴치 않고

너의 뺨을 때려줄 친구가 되고 싶다...

네가 짝사랑할 때

그 사랑을 둘로 만들어줄 친구가 되고 싶다...


네가 누군가와 하나가 되는 그 때

너의 하얀 드레스를 잡아줄 친구가 되고 싶다.

간호사가 너의 애기를 데리고 오기 전에

헝클어진 너의 머리를 조용히 빗어줄 친구가 되고 싶다.


마흔이 넘고 쉰이 넘어 갱년기가 된 그때에

출렁이는 처진 배를 안고

함께 에어로빅을 배우러갈 친구가 되고 싶다.


만약 네가 먼저 하늘로 떠난다면 내 너를 그리워하면서

너를 위해 시집 한 권을 낼 친구가 되고 싶다....

만약 네가 먼저 하늘로 떠난다면 내 비록 네가 그리워도

하늘에서 너를 기다리며 나의 옆에 있는

너의 별을 닦아줄 그런 친구가 되고 싶다...


어느 잡지에서




부를때마다 내 가슴에서 별이 되는 이름.

내게 기쁨을 주는 친구야

오늘은 산숲의 아침 향기를 뿜어내며 뚜벅뚜벅 걸어와서

내 안에 한 그루 나무로 서는 그리운 친구야

때로는 저녁노을 안고 조용히 흘러가는 강으로

내 안에 들어와서 나의 메마름을 적셔주는 친구야

어쩌다 가끔은 할말을 감추어 둔 한줄기 바람이 되어

내 안에서 기침을 계속하는 보고싶은 친구야.

보고 싶다는 말 속에 들어 있는 그리움과 설레임

파도로 출렁이는 내 푸른 기도를 선물로 받아 주겠니?

늘 받기만해서 미안하다고 말할 때

빙긋 웃으며 내 손을 잡아주던 따뜻한 친구야

너에게 하고 싶은 말들이 모였다가

어느 날은 한 편의 시가 되고 노래가 되나보다.

때로는 하찮은 일로 너를 오해하는 나의 터무니 없는 옹졸함을

나의 이기심과 허영심과 약점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이해의 눈길로 감싸 안는 친구야

하지만 꼭 필요할 땐

눈물나도록 아픈 충고를 아끼지 않는 진실한 친구야

내가 아플 때엔 제일 먼저 달려오고

슬플 일이 있을 때엔 함께 울어 주며

기쁜 일이 있을 때엔 나보다 더 기뻐해주는

고마운 친구야

고맙다는 말을 자주 표현 못했지만

세월이 갈수록 너는 또 하나의 나임을 알게된다.


이해인









 

 

 

 

 

 

 

 

 
 
힘들 때마다 생각나는 친구 - 오현란


오늘 같이 힘든 밤이면
언제나 널 찾곤 했었지

어둔밤을 내게 달려와 주며
걱정된 눈빛 고마운 친구

하루종일 비 내리던 날
우산없이 행복했었어..

첨벙거리며 동낼 뛰어 다녔지
우리 둘만이 가득한 세상

언제나..넌 내게 있었고..
소중함을 몰랐던 거야..

외롭고 또 지칠때마다 ..
너 하나로 든든했던거

바로 내곁에서..
변함없이 믿어 주었고

많은 고민에 힘겨워 질 때마다
끝없이 날 위로 했어..

먼 훗날 세상이 우리를 아프게 하여도
그때도 네가 곁에 있어 준다면
난 정말 행복할꺼야..

한 남자와 헤어지던 날
너와 한참을 울었고..

그 동안에 난 나쁜 친구였는데
슬픈 이별도 함께 해줬지..

언제나 넌 내게 있었고
소중함을 몰랐던거야..
외롭고 또 지칠때 마다
난 너하나로 든든했던걸

바로 내곁에서 변함없이 믿어 주었고
많은 고민에 힘겨워 질때마다
끝없이 날 위로했어..

먼 훗날 세상이..우리를 아프게 하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