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 : 더스틴 호프만, 메릴 스트립,
제작 : 1979년/미국
'79년 요란한 홍보 속에 개봉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지옥의 묵시록>을 누르고
아카데미 작품-감독-각본-남우주연(더스틴 호프만)-여우조연상(메릴 스트립)을 수상했다
깔끔한 영상과 더스틴 호프만과 메릴 스트립의 절제된 연기가 보는 이로 하여금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광고 회사에 다니는 남편 테드(더스틴 호프만 분)와 일곱살난 아들 빌리(저스틴 헨리 분)를
뒷바라지하며 살던 조안나(메릴 스트립 분)는 어느날 새 인생을 찾겠다고 부자를 남겨준 채 집을 나간다.
가정일이라곤해 본적도 없는 테드는 직장 다니랴, 살림하랴, 애키우랴, 정신이 하나도 없지만 최선을 다한다.
그렇게 18개월이 지난 어느날 테드와 빌리가 나름대로 적응하며 잘 지내고 있을때
조안나는 빌리를데려가겠다고 양육권 소송을 제기한다.
분노한 테드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데, 그동안 빌리를 키우느라 회사 생활이 소홀해진 것을
못마땅하게 여긴 회사측에 의해 해고당한다. 실직이 되면 아이를 빼앗길 것이란 위기감때문에
아무데나 취직을 하는데 재판에선 그걸 무능한 아버지 취급을 받고 양육권을 조안나에게
빼앗긴다. 아이를 데리러 온 조안나는 눈물을 흘리며 차마 데려갈 수 없겠다고 말한다
사회적 신분 상승에 집착하는 남편과 새 인생을 찾기위해 집을 나간 아내가 아들의 양육권을 놓고
벌이는 법정 소송을 그린 명작 휴먼 드라마
엄마 없는 아이를 키우면서 벌이는 아버지의 분투를 사실적으로 그려냈고,
등장인물의 성격묘사와 감동적인 인간관계를 잘 엮어내 흥행과 작품성 모두에서 인정받았다
전통적인 결혼과 가족 개념이 무너지고 가정에서 남성의 역할이 변화하는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를 민감하게 포착한 점이 주목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미국의 영화적 전통에서 볼 때는 할리우드 고전 영화기법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는 평가는 물론,
탄탄한 구성과 뛰어난 연기 등 흠잡을 곳이 없는 영화라는 평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다
이 영화는 여성의 자립으로 기존의 가족 체계가 붕괴되는 과정 속에서,
권위를 상실한 무기력한 남성의 비극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걸작이다
남들이 생각할 때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던 한 가정의 주부가 돌연 집을 나간다
그래서 가장은 직장생활은 물론 주부로서의 역할까지 병행하면서 아이를 키운다
어렵사리 아들과 생활이 정착될 무렵 헤어진 아내가 아이를 데려가겠다고 소송을 걸고
우여곡절 끝에 결국 아버지와 아들의 끈끈한 정에 감동한 아내가 양육권을 포기한다
사실 이 영화는 7살짜리 아들이 중심이 되어 스토리를 전개해 나가기 때문에 영화가
극히 감상적으로 흘러가기 쉬운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비발디의 음악은 이 영상에 냉정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게 해주었다
비발디의 만돌린과 현, 하프시코드를 휘한 협주곡 C장조 Op.134는 3악장으로 되어 있는
바로크음악의 전형으로 비발디적인 특색이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곡이라 할 수 있다
특히 1악장에서의 빠르고 시원한 만돌린의 선율과 완급을 적절히 조절하여 대비시켜
나가는 현의 흐름이 매우 인상적이다
뉴욕의 센트럴 파크에서 이 영화를 촬영하고 있던 로버트 벤튼 감독은 우연히 공원 한 모퉁이에서
바로크 시대의 음악을 연주하고 있던 거리의 악사들을 보게 된다
배우들이 연기에 열중하고 있는 동안 그들의 음악은 마치 그 영화를 위해 연주되고 있는 듯
자연스럽게 들렸기 때문에 벤튼은 그 자리에서 이를 주제 음악으로 결정하고 말았다
(이 거리의 악사들은 영화에도 직접 나온다)
특히 그는 평소 존경하던 프랑스의 명감독 프랑스와 튀르포가 비발디의 음악을 효과적으로
사용했던 영화 <와일드 차일드>에서 감동을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주저없이 이렇게 결정했던 것이라고.
법정영화의 특징인 무미 건조함과 냉정함이 아닌, 따뜻한 휴머니즘을 느낄게 하는 감동의 휴먼니즘 영화
비발디,만돌린협주곡 C장조 RV.425
'바... > 영화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네마 천국 (Cinema Paradiso, 1988) (0) | 2012.02.14 |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One flew over the cuckoo's nest,1975년) (0) | 2012.02.11 |
레인 맨 (Rain Man, 1988) (0) | 2012.01.28 |
제독의 연인 (Admiral, The Admiral) 2OO8 (0) | 2012.01.18 |
슬픈 로라(LAURA LES OMBRES DE L'ETE , 1979) (0) | 2012.0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