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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어머니

임미경 2011. 10. 10. 08:59

 

 

 

 

 

 

 

 

 

 

 

 

 

 

어매/詩. 한 종 남

      먼동이 트기도 전 어매는        
까치발 세우고 문턱을 넘어
문 밖 서성대던
별빛, 달빛 앞세우고
언 새벽의 길을 나서면

동짓달 매서운 바람은  
서러운 어매 가슴에
가난에 흐느끼는 울음이 되고
먼저 가신 아배 발자국 속에는
어매의 눈물만이 고인다

미나리꽝 움막 속엔    
사 남매 사랑을 다듬고
벌겋게 부어오른 손등은        
가난의 설움 눈물에 덧나
어매의 작아진 가슴에 한이 서린다

움츠러든 어매의 어깨너머로      
동짓달 찬 바람 스며들지만      
어매의 머리 위엔 사랑을 이고    
사랑가 부르며 돌아 오는 길

이제는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갈대가 되신 나의 어매야
당신의 사랑을 깨달았을때
당신은 황혼에 붉게 물들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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