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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강물

임미경 2011. 8. 22. 08:03


 


 


 

      세월의 강물

      다친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도우려 들지 말아라
      그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당신의 도움은 그를 화나게 만들거나
      상심하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
      제자리를 떠난 별을 보게 되거든
      별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 장 루슬로의 詩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 행을 읽으면서, 이 시의 의미를 이해합니다.

        행여 당신도,
        더 빨리 흐르라고 세월의 강물,
        그 등을 떠밀고 있지는 않은지...
        강물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참지 못할 그 무엇 때문에
        마구 떠밀고 있지는 않는지..

        다친 달팽이 같은 또다른 나,
        제 자리를 이탈한 별 같은 당신,
        제발 등 떠밀지 마시길...
        다친대로 스스로 길 떠날 것이니
        제 자리를 떠나 있지만 돌아갈 길도 알기에...

        제발,
        위해 준다는 것으로
        함부로 참견하지 마시길,
        함부로 남의 생에 돌 던지지 마세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주세요.

        더 빨리 흐르라고
        세월의 등을 떠밀지 마세요.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잖아요.

        다친 달팽이 같은,
        우리들의 영혼이여!

        - 박선희 시인의 <아름다운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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