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생활과 건강

생활 중의 걷기 명상

임미경 2011. 6. 24. 06:52

목적지로 가는 자투리 시간도 소중… 천천히 걸으며 호흡 흐름 느껴보길
생활 속에서의 걷기 명상
걷기의 일차적인 의의는 이동수단이다.
문명의 발달로 인해 여러 가지 다양한 탈 것들이 등장하여

 

이동수단으로서 걷기의 중요성은 많이 감소하였다.
그래도 걷기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이동수단이다.

 

걷는 데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목적지가 있다.
걷기는 목적지로 옮겨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걷는 시간은 자투리 시간으로 여겨진다.
때로 급할 때는 걸어가면서도 목적지에 가서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생각하고 준비한다.
그렇게 정신없이 목적지만 생각하며 허겁지겁 달려가는 가운데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다 놓쳐버린다.

일상생활 속의 걷기를 명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소로 걸어가는 자투리 시간을 명상으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이렇게 되면 그저 이동수단이자 목적지에 가기 위한 과정에 불과한 걷기가 멋진 명상의 시간이 된다.
방법은 그리 어렵지가 않다. 앞에서 배운 기본 걷기 명상을 약간 응용하면 된다.

먼저 몸을 반듯하게 세우되 어깨에 힘을 빼고 가슴도 편안하게 한다.
가만히 자신의 호흡에 마음을 모은다.
호흡의 흐름을 가만히 느끼면서 다리의 느낌을 알아차리면서 천천히 걸어간다.
기본 걷기 명상을 할 때는 최대한 천천히 걸어가는 것이 좋지만 생활 중의

걷기 명상에서는 너무 느리게 할 수는 없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통 때의 걸음보다는 약간 느리게 하는 것이 좋다.

걸음이 느려야 마음도 느긋해지고 자신의 호흡이나 발걸음도 살필 수가 있다.
또한 기본 걷기 명상에서는 한 호흡에 한 걸음씩 걸어가지만 응용 걷기 명상에서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
한 호흡에 몇 걸음을 걸을 것인지는 각자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긴다.
중요한 것은 호흡의 흐름과 다리 동작의 느낌을 잘 알아차리는 것이다.

생활 중의 걷기 명상을 할 때는 호흡과 다리의 느낌에 온전히 집중을 해서는 안 된다.
호흡과 다리의 느낌을 중심으로 삼되 주변의 풍경들이나 상황에 대해서도 깨어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
멀리 보이는 하늘, 불어오는 바람, 오고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거리의 풍경,

 

주변의 소리에 대해서 순간순간 알아차린다.
이렇게 될 때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에 불과했던 걷는 행위가 하나의 소중한 목적이 된다.
그리고 목적지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놓쳐 버렸던 걸어가는 순간순간의 아름다움과 소중함도 되찾게 된다.

출퇴근 시간에 매번 걷기 명상을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시간에 쫓기다보면 도저히 천천히 걸어가면서 명상할 엄두가 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평소보다 조금 일찍 나와서 걷기 명상을 해보라.

한결 마음의 여유가 생기게 될 것이다.


걷기 명상을 하기에 제일 좋은 장소는 숲이다.

사람들은 숲에 가서도 목적지를 정해놓고 그저 휙 둘러보고 돌아온다.
숲에서 걸을 때는 걷는 순간 자체를 즐겨보아라.
요령은 생활 중의 걷기 명상과 비슷하다.
다만 거리에서의 걷기보다 훨씬 더 느리게 걷는 것이 좋다.
호흡과 발걸음을 맞출 필요는 없다.
그보다는 주변의 풍경과 상황에 대해서 깨어서 알아차려 보라.
그러면 주변 풍경이 훨씬 더 당신에게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파란 하늘과 흰 구름,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 숲 사이로 비치는 따스한 햇살,

새 소리, 풀 향기들이 당신에게 말을 걸어온다.

자연과의 황홀한 대화가 이루어지고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평화와 환희가 밀려온다.

이처럼 걷기 명상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매우 좋은 명상법이다.
오늘부터 당장 걷기 명상을 시도해 보지 않겠는가..
삶이 훨씬 풍요로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