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흥망성쇠가 어디 인간사에만 국한되겠는가. 밤하늘에 빛나는 별이 있는가 하면 혜성으로 사라지는 것도 적은 숫자는 아니다. 바빌론의 영화나 실크로드의 영광이 시간의 그늘 속에 묻혔지만 인디언만 살던 미주대륙에선 미국이 현대문명 개화의 꽃을 피웠고 2차대전 패전국 일본이 또 다시 힘을 발휘하고 있으며 태평양 연안국이 새로운 시대를 향해 도약을 하지 않는가. 공룡이 지배하던 지구를 체구 작은 인간이 다스리는 역설의 현장. 흥망성쇠는 길거리에 자라는 풀에서부터 위대한 우주까지 삼라만상에 적용되고 있다. 역사는 지금도 시간의 소용돌이 속에 생성과 번영, 쇠퇴와 멸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가. 만년설의 히말라야와 남극에도 인간의 발걸음이 연이어지고, 산속 깊숙이 자리잡은 사찰까지 이 법칙은 어김이 없다. 문수사의 독경소리는 낙암산과 영취산 안골짜기를 뒤흔들며 영축마을을 끝없는 불심에 젖게 한다. 낮은 등성이를 하나 넘어 자리한 절골에도 청송사는 사라지고 보물 382호 3층 석탑만 외롭게 남아 지난날의 융성을 나타낸다. 보물이나 빼어난 문화재가 없어도 신도가 즐겨찾는 사찰과 빼어난 문화유산이 있어도 이제는 사라져 버린 사찰 윤회는 여기에도 적용이 되는가 보다. |
** 문수산지도 **
위성사진으로 본 울산-문수산 산행코스(구글어스 사진)
문수산-위치도와 주변지도
25,000분의1 지형도로 본 문수산의 위치
문수산 산행개념도 (국제신문 개념도)
문수산 산행지도(국립지리원 2만5천분의 1지도 2006년판)문수산 높이가 틀림(599.8->560으로 되어있음)
실제 산행을 한 문수산 고도표
** 문수사 **
울산광역시 울주군 청량면 문수산(文殊山)에 있는 사찰.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이다. 신라 때 창건되었으나 누가 창건하였는지는 전하지 않는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절이 자리한 문수산은 신라와 고려 때는 영취산(靈鷲山) 또는 청량산(淸凉山)이라고도 하였다. 면 이름 청량면은 바로 아 청량산에서 유래하였다. 1799년(조선 정조 23) 편찬된 《범우고(梵宇攷)》에 절 이름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오랫동안 명맥을 이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1984년 신격호(辛格浩)의 시주로 대웅전을 중창하는 등 불사를 진행하여 오늘에 이른다. 건물로는 대웅전과 범종각·산신각·종무소·요사채 등이 있다. 산신각 뒤에 화강암으로 제단을 쌓고 모신 대형 불상이 있다.
《삼국유사》 권5 〈연회도명문수점〉편에 문수보살과 변재천녀(辨財天女)에 얽힌 설화가 나온다. 이에 따르면 연회라는 승려가 이 절에서 매일 《묘법연화경》을 읽자 연못에 있는 연꽃이 사시사철 시들지 않았다. 이에 원성왕이 신기하게 여겨 연회를 국사(國師)로 초빙하려 하였다. 이 소문을 들은 연회는 서쪽 고개 너머로 달아났다. 그가 고개를 넘자 밭을 갈던 한 노인이 어디로 가느냐고 물었다. 그는 ‘나라에서 벼슬을 주어 나를 매어 두려고 하므로 피하려 한다’고 말하였다. 노인은 ‘수고롭게 멀리 갈 필요가 있느냐?’라고 되물었다. 그 말을 듣고 다시 5리쯤 더 가다가 이번에는 시냇가에서 노파를 만났다. 노파도 그에게 어디 가느냐고 물으니, 앞서 노인에게 한 말을 되풀이하였다. 그러자 노파는 ‘앞에 만났던 노인은 문수대성(文殊大聖)인데 왜 그 말을 듣지 않는가?’라고 말하였다. 이에 연회는 부끄러움을 느끼고 급히 돌아왔다. 뒤에 연회는 궁궐에 들어가 국사가 되어 많은 일을 하였다. 당시 연회가 만났던 노인은 문수보살이고, 노파는 변재천녀였다고 한다. 그래서 연회가 넘었던 고개를 문수고개, 변재천녀를 만난 곳을 아니고개라고 부른다.
이곳에는 또 무거(無去)설화도 전한다. 경순왕이 나라의 장래를 문수보살에게 계시받고자 두 왕자와 함께 문수사로 가는 길에 동자승을 만났는데, 동자승이 왕에게 어디 가느냐고 물었다. 이에 문수대성에게 계시를 받고자 한다고 하였다. 동자승은 자신을 따라오라며 앞서갔다. 일행이 태화강을 건너자 갑자기 동자승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에 경순왕은 하늘이 자신을 져버린다고 탄식하며 환궁하여 고려 태조에게 항복하기로 결심하였다고 한다. 동자승이 자취를 감춘 곳을 무거(無去)라고 하고, 왕이 탄식한 곳을 헐수정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