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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Secret Sunshine / 2007년)

임미경 2011. 3. 4. 02:46

 


                            

밀양 (Secret Sunshine / 2007년) 감독 : 이창동 주연 : 전도연(신애 역), 송강호(종찬 역) Criollo / Christian Basso 주제가 "Crioll" 는‘크리스띠안 바쏘’가 작곡한 아르헨티나 음악 듣고 있으면 가슴이 절로 흐느낀다. 말로 할 수 없는 외로움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듯하다. 이창동 감독은 2001년 부에노스아이레스 국제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했을 때, 한 스탭에게 음반을 선물받았는데, 바로 여러 장의 음악앨범 활동과 영화 광고 음악 작업을 해온 크리스띠안 바쏘의 솔로 1집인 ‘프로파니아 (Profania)’. 밀양을 촬영하던 중 우연히 듣게 된 곡이 바로 앨범 수록곡 크리오요(Criollo)’이란다. Christian Basso는 100여곡의 음악 작업끝에 본인의 오리지널 곡과 신곡 작업까지 총 3편의 음악으로 <밀양> 에 합류했다 한다 <밀양>은 남편이 죽자 아들 준을 데리고 밀양이란 소도시로 내려온 신애의 이야기. 신애가 밀양으로 오게된 배경에는 성격상 인정 조차 하기 싫은 남편의 외도도 있고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었던 아픔도 있다. 그래서 신애는 살아오며 겪은 상처때문 자신을 몰라보는 곳에서 새 삶을 시작하고 싶었던 것이었다 처음 밀양에 오던날 카 센터 아저씨 종찬은 신애의 차를 수리해 주면서부터 신애를 짝사랑 한다. 어느날,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며 새 삶을 시작하던 신애에게 청천벽력같은 사건이 일어나는데.. 아들 준이 유괴되어 살해 당하는 일입니다 인간에게 주는 벌이라면 너무 큰 형벌이라 눈물조차 나오지 않는 신애는 이웃에 사는 약국 부부의 끈질긴 복음의 전도로 부흥회에 나갑니다. 사실 신애는 "여기 빛이 어디 보이냐" 며 보이지 않는 대상은 믿지 않았지만 교회에서 목사님의 설교를 듣던 신애는 그만 대성 통곡을 하고 맙니다. 하나님을 믿게 된 신애는 그 큰 기쁨을 전하고 싶어 교회에서 하는 복음을 전하는 일에도 적극적입니다. 이런일에도 종찬은 끈질기게 신애의 곁에 왔다 갔다 하지만 좀체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그런 신애가 이제 큰 마음 먹고 아들의 살인범을 용서해 주러 교도소에 찾아 간다. 그런데 아들의 유괴범은 나의 죄를 하나님이 모두 용서해 주었다며 편안한 표정으로 말하자 신애는 갑자기 새파랗게 질려 교도소 문을 박차고 나간다. " 그래요? 하나님께서 용서해주셨어요? " 잠시나마 교회안에서 평화로왔던 신애에게 모든것이 무너져 버린다. 그것은 어떻게 내가 너를 용서하지 않았는데 하나님이 먼저 너를 용서할 수 있느냐는 신애의 생각이고 그런 그녀의 어떤 생각에 대한 인간적 좌절일지도.. 신애로서는 자신의 믿음이자 마지막 출구같았던 대상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신애는 확실히 다시 변했다(!) 교회를 미워한다. 그녀는 마침내 자신의 팔을 칼로 그어 자살을 시도하고 미수에 그쳐 병원신세를 지게 된다.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 미장원에 들러 머리를 자르는데 하필이면 미용사가 자신의 아들을 죽인 범인의 말썽많던 딸이다. 신애는 머리를 자르다 말고 박차고 나와 자신의 집 마당에 앉아 거울을 앞에 놓고 자기 스스로 머리를 싹둑 싹둑 자른다. 영화는 그렇게 머리를 자르는 신애의 집 마당을 비추며 끝이 난다. 고장난 차안에서 바라보는 하늘을 비춤으로써 시작했던 영화는 이렇게 신애의 집 지저분한 마당을 비춤으로써 끝이 난다. 이창동 감독은 밀양은 종교를 말하는 영화가 아니라 인간을 말하는 영화라고 했다. 아마 감독의 이 말 속에는 불필요한 종교적 논쟁에 휘말리거나 특정종교세력의 부당한 공격으로부터 이 영화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보호하고자 하는 뜻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인간의 구원과 용서를 다루고 있다. 그러기에 이 영화는 다분히 종교적이다. 이때 종교적이라는 말은 특정종교를 포교하거나 혹은 반대하기 위해서 특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뜻이 아니라 인간의 종교적 영역의 문제, 즉 구원과 용서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각색】 주요장면 (음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