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클래식, 연주곡

낙엽과 바람 - Richard Abel

임미경 2010. 12. 11. 08:18

 

 

 

떨어져 가야 하는 까닭을

 다시 알고 싶다.

 

마치 층계를 내려가는

  얼마나 오랜 순간이기에

   나의 눈이 머물러 있는 공간을

지나는지  알고 싶다.

 

공간은 너의 뒤에서

 하나 둘 제 위치를 마련하고

텅 빈 배경을 이웃한

 어디쯤  나는  있는가.

 

   낙엽이여!

      나를 부르지 말라.

    나의 안에서 넘치고 있는

      엄숙한 가을을 향하여

 

       참으로 가난한 환경에서 마련된

        기도의 말씀으로

  떨어져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