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짧은글 긴여운

오묘한 인연

임미경 2010. 10. 3. 09:12

 

 

내 친구 중에는
세상의 인연이 다 번뇌라며
강원도의 어느 절로 들어가다가,
시외버스 안에서 군인 옆자리에 앉게 되어
두 달 만에 결혼한 애가 있다.
인연을 끊겠다는 사람일수록
마음 속에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강하다.
벗어나려고 하면서도 집착의 대상을 찾는 것이
인간이 견뎌야 할 고독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 은희경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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