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相思花)
사랑하는 사람을 사모하다 죽으면 꽃이 된다는 상사화
그 애틋함에 오늘 이가슴엔 하염없이 비가 내린다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한다는 상사화
사람을 사모하다 죽으면 꽃이 된다는 상사화
상사화(相思花)의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다
상사화꽃은 함평군 용천사나 고창군 선운사
그리고 불갑사에 지천으로 핀다
상사화는 뜻풀이처럼 "서로를 그리워하는 꽃" 이다
상사화는 장마가 시작되는 6월이면 형체도 없이 잎은 시들고
석달 열흘을 외롭게 보내고 난 8-9월에야 꽃대를 세운다
상사화는 마치 사랑의 숨바꼭질을 하는 연인 마냥, 잎이 나오면 꽃이 지고 꽃대가 나오면 잎이 말라 버리는, 서로를 그리워 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슬픈 인연이라구 그래요.
이 꽃을 품어야 하나요, 버려야 하나요?
상사화
아직 한 번도
당신을 직접 뵙진 못했군요
기다림이 얼마나 가슴 아픈 일인가를
기다려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을
어긋나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릅니다
날마다 그리움으로 길어진 꽃술
내 분홍빛 애틋한 사랑은
언제까지 홀로여야 할까요?
침묵속에서
나는 당신께 말하는 법을 배웠고
어둠 속에서
위로 없이도 신뢰하는 법을
익혀왔습니다
죽어서라도 꼭
당신을 만나야지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함을
오늘은 어제보다 더욱 믿으니까요
*- 이해인님의 詩集 "꽃은 흩어지고 그리움은 모이고"中에서-*
상사화 / 이정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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