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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래시장에서 사용하는 단위들

임미경 2010. 8. 28. 08:27

 

 

타조의 데이트 

 

재래시장에서 사용하는 단위들

 

▷두름

조기나 청어 등 생선이나 고사리나 취나물 같은 산나물을 셀 때 쓰이는 단위.

보통 생선은 짚으로 묶어 한 줄에 열 마리씩 두 줄, 즉 스무 마리를 한 두름이라고 한다. 다른 생선과는 달리 조기는 여전히 낱개 판매가 드물다.
산나물의 경우는 손으로 잡아 열 주먹 정도 되는 분량이 한 두름이다. 두름은 다른 말로 급이라고 쓴다.

▷쾌-태

생선 중에서도 북어와 명태를 셀 때는 별도의 단위를 사용했다. 쾌나 태 모두 두름과 마찬가지로 스무 마리가 기본 단위다.
1 쾌는 북어 스무 마리를 뜻하며 일부 지방에서는 코라고 하기도 한다. 1태는 나무 꼬챙이에 꿰어 말린 명태 스무 마리를 가리킨다. 

▷축

오징어를 셀 때는 축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오징어를 한 마리씩 낱개 포장해 팔기도 하지만 예전에는 오징어도 묶어서 팔았다. 한 축은 묶어 놓은 오징어 스무 마리를 뜻한다.
재래시장 건어물 가게는 물론이고 동해안 일대의 수산물 가게 등에서는 지금도 널리 쓰인다. 

▷톳

김을 셀 때는 쓰는 단위. 포장 김이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널리 쓰이던 용어다.
김 100장을 묶어 놓은 것을 한 톳이라고 하는데 일부 지역에서는 40장을 한 톳으로 쓰기도 한다. 비슷한 말로 속도 있다.

▷접-거리

채소가게나 과일가게에서 들을 수 있는 말. 한 접은 과일이나 채소 100개를 말한다.
갈수록 소량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라 일반 가정에서 접 단위로 물건을 살 일은 거의 없지만 마늘은 아직도 접 단위로 판매되는 곳이 많다. 또 식당이나 대량 구매를 해야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종종 쓰인다.
가지나 오이 같은 채소는 1접의 절반인 50개를 거리라는 단위로 쓰기도 한다.  

▷손

뜻은 어감 그대로 한 손에 잡을 만한 분량을 세는 단위. 하지만 시장에서는 두 가지로 쓰인다.
미나리나 파 등 채소의 경우는 한 줌 분량을 말하자면 조기, 고등어, 배추처럼 덩어리가 있는 물건을 셀 때는 두 개를 말한다.
특히 생선의 경우 큰 것과 작은 것 하나씩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홉-되-말

곡식 등의 가루나 술 같은 액체의 부피를 잴 때 쓰이는 단위.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쌀이나 보리 콩 같은 곡식은 물론 참기름 등을 사고 팔 때는 kg보다 되가 많이 쓰였다. 특히 막거리를 받아오던 시절에는 익숙하게 들을 수 있던 말이고 소주나 청주의 경우에는 2홉-4홉들이 라는 말로 남아있다.
되는 홉과 말의 중간 단위인데 열 홉이 한 되가 되고 열 되가 한 말이 된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 다는 속담도 여기서 나왔다. 현재의 단위로 환산하면 홉은 180㎖, 되는 1.8ℓ, 말은 18ℓ에 해당한다.

▷자

전통 단위 체계인 척관법에서 길이를 나타내는 기본 단위. 한자로는 척(尺)이라고도 하며 한나라 이전부터 쓰였다고 한다. 원래는 손을 폈을 때 엄지손가락 끝에서 가운데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를 뜻했으나 한국에서는 30~32cm 정도로 통용되었다.
1963년 계량법이 제정된 이후 거래나 공문서 등에는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포목상이나 지물포에서 여전히 쓰이고 있다. 이따금 작은 문방구에서는 종이나 비닐 같은 것을 잘라 팔 때도 들을 수 있다.

▷푼

여러 가지 뜻을 가진 단위.
가장 흔하게 듣는 것은 비율을 나타내는 것으로 1푼은 전체 수량의 100분의 1, 1할의 10분의 1이다. 야구에서 타율을 나타낼 때 지금도 할-푼-리를 쓰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무게나 길이를 나타날 때도 쓰이는데 특히 한약재를 많이 파는 경동시장이나 종로 일대의 금은방에서 무게를 잴 때 많이 쓰인다. 무게를 나타내는 1푼은 1돈의 10분의 1이자 1냥의 100분의 1로 약 0.375g. 지금도 돌반지나 행운의 열쇠 같은 순금 제품의 무게나 값어치를 나타낼 때는 일반적으로 쓰인다. 금 길이를 나타내는 푼은 한 치의 10분의 1, 즉 0.33cm에 해당한다.

▷근-관

마지막으로 재래 시장 한켠에 자리한 정육점에 들려보자. 무게를 잴 때는 분명 ㎏으로 된 저울을 사용하지만,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근이나 관이라는 말을 일반적으로 사용한다.
고기 1근이 600그램이라는 것은 상식.
하지만 관은 조금 낯설다. 1관은 3.75㎏에 해당되는 무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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