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감히 말씀드리면 저도 숨조차 쉬기 힘든 시간들이 있었음을 당신은 압니다 . . 괜찮다고, 그래도 괜찮다고 어떻게든 살아 있으면 감정은 마치 절망처럼 우리를 속이던 시간들을 다시 걷어가고 기어이 그러고야 만다고 그러면 다시 눈부신 햇살이 비치기도 한다고 그 후 다시 먹구름이 끼고 소낙비 난데없이 쏟아지고 그러고는 결국 또 비친다고 . . J, 비가 그치고 해가 나고 있습니다 언젠가 저 하늘에 먹구름 다시 끼겠지요 그러나 J, 영원한 것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또 살아 있습니다 - 공지영님/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중에서 - 사람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에 느껴지는 거리가 싫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게는 저마다 오로지 혼자 가꾸어야 할 자기 세계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떨어져 있어서 빈채로 있는 그 여백으로 인해 서로 애틋하게 그리워할 수 있게 된다 구속하듯 구속하지 않는 것 그것을 위해 서로를 그리워할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일은 정말 사랑하는 사이일수록 꼭 필요하다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상처주지 않는 그러면서도 서로의 존재를 늘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그 정도의 간격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나는 나무들이 올 곧게 잘 자라는 데 필요한 이 간격을 "그리움의 간격" 이라고 부른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고 바라볼 수는 있지만 절대 간섭하거나 구속할 수 없는 거리 그래서 서로 그리워할 수 밖에 없는 거리.. /우종영님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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