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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속아보시면 안될까요

임미경 2014. 3. 24. 06:20

 


어떤 사람이 화장실을 갔답니다.
하루를 살면서 가장 많이 가는 곳 중 한 장소
우연히 눈을 들어 보니 앞에 짧막 한 글귀가
조그마한 메모지에 적혀 있더랍니다.


"당신에게 오늘 기쁜 일이 일어날것이다."
더도 덜도 아닌 그 한마디
피식 웃고 나왔는데 이상하게도
그 한 줄의 글귀가 계속 기억에 남더랍니다.


왠지 정말로 자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것 같은 이상한 느낌
그 날은 매우 상쾌한 기분으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또다시 그 글귀가 생각나더랍니다.

 


집으로 가는 버스 안의 많은 사람들이
짜증나지도 않았고 한 참을 걸어 올라가야 하는
자신의 조그만 집이 자신이 쉴 수 있는
평화로운 장소인 듯한 포근한 느낌

 


약간 쌀쌀한 날씨가 시원하게 느껴졌고
어두운 길에 빛을 밝혀주는 낡은 가로등이
친근하게 느껴지고 그 위에 떠있는 달이
환하게 웃으면서 자신을 맞아주는
그런 풍족한 느낌

 


얼굴에 저절로 부드러운 미소가 새겨지고
내일도 자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희망

 


단 한 줄의 글귀 당신에게
오늘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이미 생겼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집으로 가는 길이니까요.
아마도 내일 그 글귀가 또 생각날 듯 싶습니다.


"오늘 당신에게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그럴 겁니다. 매일 매일 전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매일 되는 오늘이 제게는
좋은 일이 생기는 날 일테니까요.
여러분도 한 번 속아보지 않으시렵니까?


밑져야 본전이면 한 번만 속아주세요.
당신에게 오늘 좋은 일 이 생길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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