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부르고 싶은 이름이 있다면..
가슴으로 당신을 부르고 싶습니다
살면서,
마음밭에 꼭꼭 새겨야 할 사람이라면..
가을 끝에서 당신을 마음껏 그리고 싶습니다
한 계절 스쳐지나쳐 가야할 사랑이 아니라면..
잠시 잠깐 머무르다 갈 사랑이 아니라면..
안개처럼 가려있던 내 영혼,
오랜 겉 껍질의 허무를 벗어던지고..
하나의 조각이 아닌,
나의 허용을 가슴 쪼개 누른 인장과 같은..
완전한 존재로 내 안에 가두고 싶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당신 가슴에 희미한 안개처럼
가을을 좋아하는 바로 당신입니다
가을은 또 다른 신의 이름,
풀잎 끝에 오롯이 맺힌 이슬 속에서..
누군가의 순수가 어린 그림자로
곱게 물든 산새들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하여 온갖 형용사로
이 가을에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동해의 푸른바다로 떠난 빨간 새들,
갈매기와 노닐다가 역겨워 지친 날개를 퍼덕이며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골짜기 마다 산의 울음이 쏟아지는 맑은 물,
시린 발 움켜쥐고 무심코 흘러가는 구름을 잡아
그 이름을 부르고 싶습니다
신이 가지고 온 마지막 선물,
이 세상에 이 것 하나 밖에 없다고 하늘에다
진정, 내가 부르고 싶은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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