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전하는 에세이
유난히 무더웠던 올해 여름이 지나갑니다
사람들을 지치게 해서 힘들게도 했지만
과실들은 제 맘껏 당도를 뽐낼 수 있어
고맙기도 했지요
오랜 가뭄으로 메마르던 대지에
이번엔 너무 많은 비가 내려
아픔 또한 함께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모자라지도 않고 넘치지도 않게
알맞으면 더 없이 좋겠지만
비워 내고 채워 가는 그 단순한 순리를
우리가 알아 채지 못한 어리석음도 있습니다
양보없이 독불장군일것 같던 그 여름이
거짓말 처럼 한 켠으로 길을 내어 줍니다
그 길 따라 가을의 향기가 전해져 오네요
9월 입니다
지난 시간의 울고 웃던 기억들은
추억으로 소중하게 담아
마음속에 저장하고
희망의 첫 페이지를 열어갑니다
9월은 어느때 보다 더 많은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한 계절입니다
채 영글지 않은 곡식들에게는
세심한 보살핌과 정성이 필요하고
마음이 고장나서 아픈 이들에게는
따뜻한 사랑과 배려가 필요하고
여름을 지나면서
혹여 흐트러진 자신에게는
스스럼 없이 하늘을 볼 수 있는
정직하고 맑은 마음이 필요합니다
이제 두 팔 벌려 가을을 마중하면서
결실의 풍요로움을 향해 가는
이 계절에 부지런함으로 동행하고
울긋불긋 아름다움을 준비하는
이 계절에 사랑으로 함께합니다
우리들의 가을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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