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난생 처음 여자가 되던 날
아버지는 나에게 꽃을 안겨주시고
어머니는 다 큰 여자가 되었다고 너무나 좋아하셔
그때 나는 사랑을 조금은 알게되고
어느 날 남자 친구에게 전화 왔네
어머니는 빨리 받으라고 하시고
아버지는 이유 없이 화를 내시며 밖으로 나가셨어
그때 나는 아버지가 정말 미웠어
내일이면 나는 시집을 간다네
어머니는 왠지 나를 바라보셔
아버지는 경사 났다면서 너무나 좋아하셔
그때 나는 철이 없이 웃고만 서있었네
웨딩마치가 울리고 식장에 들어설 때
내 손 꼭쥔 아버지 가늘게 떨고 있어
난생 처음 보았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아버지 모습
나도 같이 주저앉아 울고 싶었어
내일이면 나는 쉰이라네
딸아이가 벌써 시집을 간다
우리 엄마 살아 계셨더라면 얼마나 기뻐할까
그때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지는데
그 옛날 엄마 마음을 조금은 알것 같아
자꾸 바라보는 나의 딸아이 모습
그래 사랑이란 바로 이런 거란걸 왜 진작 몰랐을까
그래 사랑이란 바로 이런 거란걸
그래 사랑이란 바로 이런거야
그래 행복이란 바로 이런 거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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