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한 사연들이 강물처럼 넘쳐 나고
한 장의 뒹구는 나뭇잎에도
속내 깊은 이야기가 숨어 있더라
간혹 길가다 마주치는 눈빛 하나
저도 몰래 핏빛 멍울로 저려오는 것은
그네들의 삶이 나의 삶 같기 때문이리니
마음 모서리 앉아 있는 멍울 꽃들은
골수 깊이 스민 내 아픔 같았기에
덧없는 인생 길에서도
자꾸 눈물이 나더라
천년의 숨박꼭질 속에 만난 그대와 나
옷깃 스친 여린 만남의 인연 속에
눈부셨던 찰나의 마주침
어찌 소중하다 하지 않으랴
눈처럼 고운 사람아
사람이 사람을 만나
평행선 같은 한 길
눈빛 마주 두고 걷는 것은
가슴 한켠 못 버리는 정 때문이란다
미운 정 고운 정 단풍잎 물들듯 색깔로
영혼 밭에 스며들어
아픔은 아픔대로
슬픔은 슬픔대로
기쁨은 기쁨대로
껴안아 주고, 다독여 주며
가는 세월을 헤아리며 말 한마디,
눈빛으로 주는 사랑
그게 사람 사는 모습이란다
사람아
물빛처럼 고운 사람아
가진 것 없는 서러운 인생이라
빈손에 눈물만 고일지라도
그렇게 그렇게 마음 하나 나눠주면서 사는 것
길 걸어가는 사람의 모습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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