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하되 물들지 말라

 

 
 함께 하되 물들지 말라 
 
권력과 명예, 이익과 사치를 
가까이 하지 않는 사람은 깨끗하다. 
그것을 가까이 하더라도 
물들지 않는 사람은 더욱 깨끗하다. 
권모 술수를 모르는 사람은 
마음이 높은 사람이다. 
그것을 알더라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더욱 마음이 높은 사람이다. 
- 채 근 담 -
  

공자는 논어에서 

군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은 동이불화(同而不和)하다고 말했다.

남과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군자는 다름을 인정하고
다른 것들끼리의 조화를 도모하는데,
소인은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고
무엇과 같게 하거나 혹은 같아지려고 한다.

다르게 말하면 소인이 어울림에 있어서
뜻이 통하면 의를 굽히나
군자의 뜻은 진실을 왜곡하면서
함께 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말도 되겠다.

생고에 붙들려 부화뇌동하는 삶에
지상에서 전쟁과 기근이 없는 해를 찾아보라고,
그러니 특별히 나만
우리만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리.

당장 어렵다고 해서
무엇과 비교해 초라해지기 보다
오늘을 함께 하되 물들지 말자.

소인의 삶은 살아내는 것이고,
대인의 삶은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