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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 - 법정스님

임미경 2012. 1. 27. 18:38

 









          누군가 너무나 그리워질 때  
                        -법정스님-
         보고 싶은만큼 나도 그러하다네 
         하지만 두눈으로 보는것만이 다는 아니라네 
         마음으로 보고 영혼으로 감응하는 것으로도 
         우리는 함께일 수 있다네 
         결국 있다는것은 현실의 내곁에 
         존재하지는 않지만 
         우리는 이미 한 하늘아래 저 달빛을 
         마주보며 함께 호흡을 하며 살고 있다네 
         마음안에서는 늘 항상 함께라네 
         그리하여 이 밤에도 
         나는 한사람에게 글을 띄우네 
         그리움을 마주 보며 
         함께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네 
         두 눈으로 보고 싶다고 욕심을 가지지 마세 
         내 작은 소유욕으로 상대방이 힘들지 않게 
         그의 마음을 보살펴 주세 
         한 사람이 아닌 이 세상을 
         이 우주를 끌어 안을수 있는 
         넉넉함과 큰 믿음을 가지세 
         타인에게서 
         이 세상과 아름다운 우주를 얻으려 마세 
         내안의 두 눈과 마음문을 활짝 열고 
         내안의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내 우주를 들여다 보세 
         그것이 두 눈에 보이는 저 하늘과 같다는것을 
         이 우주와 같다는것을 깨닫게 될걸세 
         그 안에 내 사랑하는 타인도 
         이미 존재하고 있음이 
         더 이상 가슴 아파할것 없다네 
         내 안에 그가 살고 있음이 
         내 우주와 그의 우주가 이미 하나이니 
         타인은 더 이상 타인이 아니라네 
         주어도 아낌없이 내게 주듯이 
         보답을 바라지 않는 선한 마음으로 
         어차피 어차피... 사랑하는 것조차, 
         그리워하고 기다리고 애태우고 
         타인에게 건네는 정성까지도 
         내가 좋아서 하는일 아니던가 
         결국 내 의지로 나를 위해 하는것이 아니던가 
         가지려하면 더더욱 가질수 없고 
         내 안에서 찾으려 노력하면 갖게 되는것을 
         마음에 새겨 놓게나 
         그대에게 관심이 없다해도 
         내 사랑에 아무런 답변이 없다해도 
         내 얼굴을 바라보기가 싫다해도 
         그러다가 나를 잊었다 해도 
         차라리 나를 잊은 내안의 나를 그리워하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