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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다가 그리운 것은..

임미경 2011. 8. 31. 09:02

 

 


 
 그 바다가 그리운 것은..


          쏟아지는 햇살 눈이 부셔라
          바람에 밀려 흔들리던
          잔물결 사이로
          진한 그리움은 살아 오른다

           

          켜켜이 채석강에 쌓인 흔적들
          썰물에 밀려 빠져나가고
          눈에 드러나 보이는 단층 위엔
          오랜 추억만이 서려있구나
           

          겨울 해풍(海風)이면 어떠랴
          봄날 같은 마음들이 모여든 자리에
          외로운 갈매기도
          가던 길을 돌아 날개를 펴고
          바다여, 그리운 바다여
          가는 목청 돋우어 끼룩거리는데

           

          나는 또 한날을 그리움 속에
          풍덩 빠뜨려야 하는구나
           
           
          그 바다가 그리운 것은
          사랑이 물거품을 뿜어내며
          하얀 파도로 밀려들기 때문이다

           

          눈부신 햇살이 알알이 부서져
          내 안에 아쉬움으로
          눈물겹게 쏟아지기 때문이다

           

                           - 유인숙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