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클래식, 연주곡

Chopin Nocturne with Hesse

임미경 2011. 8. 24. 07:25



 

 

Chopin Nocturne with Hesse

 

 

아무리 희미한 소리일지라도, 아무리 짧은 노래일지라도
그 해맑은 가락의 순수함과 조화된 리듬의 친숙한 유희는
그것이 천국의 문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말해주고 있다.
 
- 헤세 / 게르트루트 중에서 -

       

      Nocturne in B flat minor, Op.9 No.1 

           Maurizio Pollini, piano

      Nocturne in E flat major, Op.9 No.2 (flute연주) 
       
      영혼의 자유와 인간성의 고귀함을 아름다운 글로 풀어낸 헤르만 헤세... .

      헤세가 광범위한 독자를 가지는 이유는,
      그가 노벨 문학상과 괴테상을 수상한 대문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의 작품 속에 살아서 스며 있는 음악 때문이 아닐까.
      헤세의 글 속에는  음악적인 선율과 리듬으로 가득 차 있다.


      "니체에게 바그너라면 나에게는 쇼팽입니다. 아니 그 이상입니다.
      나의 정신적이고 영적인 삶의 본질은 따뜻하고 생동감 있는 선율,
      자극적이면서 날카로운 화음,
      대단히 친밀한 느낌을 주는 쇼팽의 음악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의 귀족적인 기질, 절제하는 힘,

      그 무엇보다 완벽한 우월성이 항상 놀랍습니다. "

      젊은 시절, 헤세가 부모님에게 보낸 편지의 한 구절이다.
      헤세가 서점의 점원으로 일하며

      독학으로 내면적인 성장을 해가던 시절
      헤세는 자기 방에 철학자 니체의 사진과

      음악가 쇼팽의 초상화를 걸어 놓았다고 한다.
      편지에도 언급되어 있듯이 헤세애게 니체와 쇼팽은

      고단한 삶을 지탱해주는 영적인 동반자였다.
       
      향수와 동경 그리고 회상.....
      헤르만 헤세는 자기의 시를 곡으로 만든 당대의 피아니스트 에드빈 피셔와
      쇼팽의 훌륭한 해석자였던 아내 마리아 베르눌리의 피아니즘을 통해
      쇼팽의 음악세계에 보다 더 깊이 접근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