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국악, 불교, 명상음악

[국악명상곡]눈물꽃

임미경 2011. 7. 28. 06:04

 





한 때 곤궁해도 자포자기하지 마라


貧家淨拂地,貧女淨梳頭,景色雖不艶麗,氣度自是風雅.
빈가정불지,빈녀정소두,경색수불염려,기도자시풍아.
士君子一當窮愁寥落,奈何輒自廢弛裁?
사군자일당궁수요락,내하첩자폐이재?

가난한 집도 깨끗이 청소하고,
가난한 집 여자라도 단정하게 빗질을 하면
그 모습이 비록 화려히 아름답지는 못하여도
그 기품은 저절로 풍겨난다.
사람이 한 때 곤궁하고 영락하였다 하여
어찌 스스로를 버리며 게을리 하랴.


* 신라 자비마립간 때(AD 5세기 경)의 이야기이다.
경주 낭산 아래에 한 가난한 음악가가 살고 있었다.
사람들은 마치 메추리 깃털을 달아 놓은 듯한 꿰맨 옷을 입은 그
를 백결선생(百結先生)이라고 불렀다.
거문고의 명인이었던 그는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노여움을
오로지 사랑하는 악기에 실었다.

어느 해 세모가 되자 이웃 사람들이 방아를 찧고 있었다.
그의 아내가 서글퍼하며 말했다.
"영감 ! 남들은 모두 곡식이 있어 방아를 찧는데
우린 없으니 어떻게 겨울을 나겠어요."
그러자 선생이 한숨을 쉬며 말했다.
"무릇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은 명에 있고, 부귀는 하늘에 있어
우리 마음대로 할 수 없는데 당신은 왜 그리 슬퍼하오.
내 당신을 위해 방아 소리를 내겠소.
" 그 곡조를 전하여 대악(대樂:방아음악)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극도의 궁핍한 생활에서도 기품과 풍류를 잃지 않은
한 예술가의 혼이 서려있는 일화이다.


- 채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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