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보내고 - 윤도현
살고 있는 나라일 것 같아서
창문들마저도 닫지 못하고
하루종일 서성이며 있었지
삶의 작은 문턱조차 쉽사리
넘지 못했던 너에게
나는 무슨 말이 하고파 서였을까
먼산 언저리마다
너를 남기고 돌아서는 내게
시간은 그만 놓아 주라는데
난 왜 너 닮은 목소리마저 가슴에 품고도
같이 가자 하지 못했나
길 잃은 작은 새 한마리가
하늘 향해 그리움 외칠 때
같이 놀던 어린나무 한그루 혼자
남게 되는데 싫었지
해져가는 넒은 들판 위에서 차가운 바람 불어도
들려오던 노래 내 곁에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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