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바닷가
밤새 꿈속에서도 파도소리가 들린다
바닷가에 앉은듯도 싶고
이불속 인듯도 싶게
밤을보내고
아침 눈뜨자 마자
고양이 세수도 사양하고
바다를 향해 나서다
구름속에 태양이
숨박꼭질을 한다
다행이다
비는 일단 멈추어진 거이고..
부지런한
갈매기 아침 식사 한창이고
모래밭 게구멍도
아침을 열었다
누군가의 맨발자욱도
가슴시리게 만든다
혼자만의 발자욱에
흐느낌의 소리도 들린듯하다
인적없는 바닷가
태양을 가슴에 담다
먼길 달려온 나그네
뜨겁게 보듬어 주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