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티벳 고원의 일몰
정복을 당하지 않고 달아난다는 것은 나로선 도저히 불가능한 일입니다.
나의 자만심은 벽에 부딪히게 되리란 것을 나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나의 생명은 극심한 고통을 견디다 못해 터지고 말 것이며, 내 텅 빈 가슴은 속 빈 갈대처럼 음악을 이루며 흐느낄 것입니다.
그리고 돌은 녹아서 눈물로 사라질 것입니다.
한 연꽃에 피어있는 일백 개의 꽃잎도 영원히 닫힌 채로 있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꿀을 간직한 비밀의 장소도 드러나고 말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푸른 하늘에서 한 눈동자가 나를 주시할 것이며, 말없이 나를 소환할 것입니다.
나에게는 아무것도 남겨지지 않겠지요. 정말 그 아무것도.
그리하여 나는 님의 발치에서 온전한 죽음을 받아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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